서울 금천구(구청장 유성훈)가 전기자동차 화재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관내 공영주차장 13개소에 질식소화덮개를 설치했다고 15일 밝혔다.
질식소화덮개는 전기차 화재 발생 시 불연성 재질의 천을 차량 전체에 덮어 공기유입을 차단하고 유독가스와 화재 확산을 막아 2차 피해를 예방하는 소방 장비다.
전기자동차의 배터리는 차량 밑에 있고 보호팩으로 덮여 있어 물이 쉽게 침투하지 못해 화재를 진압하려면 일반차량의 3배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또한 전기차 화재는 배터리 온도가 1000℃ 이상으로 급상승하는 ‘열 폭주’ 현상을 보인다. 열 폭주가 시작돼 주변의 차량으로 불이 옮겨붙으면 대형 화재로 번질 수 있어 질식소화덮개와 같은 특수 소화장비가 필요하다.
질식소화덮개는 2인 1조가 △덮개 펼치기 △차량에 덮기 △덮개 밀착하기 3단계의 과정으로 사용하면 된다.
‘덮개 펼치기’는 보관용 가방에서 질식소화덮개를 꺼낸 후 화재 차량의 앞 또는 뒤 바닥에 놓고 둥글게 말려 있는 덮개를 발로 차며 좌우로 펼치는 과정이다.
‘차량에 덮기’ 과정에서는 2인 1조로 덮개의 양 끝단에 부착된 손잡이를 잡고 잡아당기면서 화재 차량을 덮으면 된다.
‘덮개 밀착하기’는 덮개를 화재차량의 전·후·좌·우면 바닥에 충분히 밀착시키는 과정으로, 발로 덮개를 차량의 하부방향으로 밀어 넣어 공기를 차단한다.
덮개를 덮고 차량의 크기, 화재의 경중, 바닥 밀착도에 따라 5분~15분 가량 유지하면 화재를 진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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