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 멧돼지가 잇따라 출몰하자 서울시가 차단 울타리를 확대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
서울시는 도심권 멧돼지 출몰에 따른 시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북한산국립공원과 함께 경계를 강화한다고 16일 밝혔다.
서울시는 멧돼지 출몰 신고가 주로 북한산과 인근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어 지난해 11월부터 북한산국립공원과 관리 방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왔다. 지난해 서울시에서 포획된 야생멧돼지는 총 449마리로 전년(164마리) 대비 2.7배 가량 늘었다. 지역별로는 북한산국립공원과 인접한 자치구 6곳(종로·성북·강북·도봉·은평·서대문)에서 전체의 91.5%에 달하는 411마리가 포획됐다.
국립공원연구원 연구 결과 현재 북한산 내 멧돼지는 증가추세로 탐방객이 많은 북한산 특성상 오인 사격 등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총기 수렵 제한과 빠른 번식력, 천적 부재 등이 증가 이유로 꼽힌다.
서울시는 멧돼지의 도심 진입을 차단하기 위해 산림 저지대와 멧돼지 주요 이동 경로에 총길이 15.8㎞의 차단 울타리와 포획틀·포획장 151개를 설치했으며 추후 확충할 예정이다.
멧돼지 출현이 잦은 북한산 인근의 6개 자치구에서는 '멧돼지 기동포획단'의 포획 현황 등 활동 사항을 경찰과 소방당국, 지자체, 북한산국립공원과 공유해 효율적인 대응이 가능하게 한다.
북한산국립공원에서도 산림 저지대에 포획틀·포획장을 확충해 방어막을 만든다. 등산객 안전을 위한 안내판도 설치한다.
서울시와 국립공원은 멧돼지와 마주치면 뛰거나 소리를 지르지 말고 침착하게 야생 멧돼지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가까운 나무나 바위 뒤로 몸을 피하라고 조언했다.
이수연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장은 "멧돼지 출몰로 인한 시민 불안을 해소하고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북한산국립공원과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며 "행동 요령을 평소에 숙지하고 야생동물의 먹이가 되는 열매 채취하지 않기 등에 참여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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