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처럼 불이 타지 않는, 돌로 만든 단단한 건축물”, “‘대한’이란 이름은 영원히 이어질 것”, “안중근을 통해 새로운 세상이 열려”(창작 뮤지컬 ‘고종-대한의 꿈’ 중에서)
문화재청 한국문화재재단이 궁능유적본부와 함께 지난 15일 저녁 서울 중구 덕수궁에서 선보인 2024년 상반기 ‘밤의 석조전’ 사전행사에서 진행된 창작뮤지컬 ‘고종-대한의 꿈’ 가운데 대사의 일부분이다. 석조전 1층 접견실에서 진행된 뮤지컬에는 배우가 3명(고종, 명성황후, 순종) 밖에 안 나오지만 그 어느 작품보다 감동을 줬다는 평가다.
특히 ‘대한’이라는 이름이 대한제국에서 시작되고 이것이 현재의 ‘대한민국’으로 이어지는 점을 분명히 알려준다. 일부에서 말하는 이른바 ‘구한말’이라는 잘못된 용어의 사용에 대해서 지적하는 셈이다. 이는 고종이나 순종이라는 개인의 평가와는 다른 의미에서의 역사의 일부다.
덕수궁의 특별 야간 체험 프로그램 ‘밤의 석조전’이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방문객들은 전문 해설사의 안내로 덕수궁 석조전 내부를 탐방한 뒤 2층 테라스 카페에서 음료와 서양식 후식(구겔호프와 마들렌)을 맛보고, 다시 1층으로 내려와 접견실에서 뮤지컬을 관람한다.
올해는 보다 많은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행사일(상·하반기)을 지난해 48일에서 70일로 늘리고, 참여 인원도 회당 16명에서 18명으로 확대해 운영한다고 문화재재단은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관람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테라스 카페 체험’에 신규 음료 2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기존에 제공되던 따뜻한 가배(커피)와 오미자차에 더해, 차가운 가배와 온감차를 추가하여 선택의 폭을 넓혔다.
창작뮤지컬도 지난해에 비해 내용이 풍부해졌다. 지난해까지는 고종과 명성황후 두 사람이 출연했는데 올해는 여기에 순종까지 합세했고 내용도 ‘안중근 이야기’가 추가됐다.
덕수궁 ‘밤의 석조전’ 행사는 16일 시작해 5월 25일까지 진행된다. 예매가 필수로, 티켓링크에서 할 수 있다. ‘2024년 봄 궁중문화축전(4월 27일~5월 5일)’과 연계해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행사도 3일간(5월 1∼3일)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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