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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판매호조·중동불안에 뉴욕증시 하락…S&P500 1.2%↓[데일리국제금융시장]

다우존스 0.65%↓, 나스닥 1.79%↓

美 3월 소매판매 0.7%↑…예상치 상회

인플레 우려에 美 10년물 국채 금리 상승

비트코인 1.5%↓, WTI 배럴당 85.41달러

미국 뉴욕 맨해튼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동불안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강한 3월 미국 소매판매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불러일으키면서 국채 수익률이 급등했다. 뉴욕 증시와 비트코인 시장은 상승 출발했지만 국채 금리 상승 부담에 이스라엘의 반격 가능성까지 겹치며 하락 마감했다.

15일(현지 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48.13포인트(-0.65%) 하락한 3만7735.1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61.59포인트(-1.20%) 내린 5061.8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90.80포인트(-1.79%) 떨어진 1만5885.02에 장을 마감했다.

자본 시장은 예상을 뛰어넘는 소비호조와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 격화 사이에서 혼란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뉴욕 증시는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공격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다고 보고 이날 오전 상승했다. 다만 이후 이스라엘이 반격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결국 하락했다.

미국 경제를 떠받치는 소비는 지난달 예상보다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대한 주요 지표인 3월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7% 증가한 7096억 달러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였던 0.3% 증가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2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종전 0.6%에서 0.9%로 상향 조정됐다. 1분기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예상을 뛰어넘었다. 월간 소매 판매 지표는 전체 소비 의 3분의 1 가량을 차지하는 상품 판매 실적을 주로 집계하는 속보치 통계로, 미국 경제의 중추인 소비의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13개 업종 가운데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0.7%) △가구 및 가정용품(-0.3%) △전자전기(-1.2%) △의류(-1.6%) △스포츠 등 취미용품 등 5개 업종은 하락하고 나머지 8개 업종은 상승했다. 특히 아마존 등 인터넷 상점의 소매 판매 증가분이 2.7%로 가장 컸다. 주유소의 판매액도 2.1% 상승했다.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캐피탈 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 ) 의 앤드루 헌터(Andrew Hunter)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3월 소매판매의 강한 증가와 2월 데이터의 상향 조정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는다는 연준의 입장을 더욱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채 시장은 3월 소매판매 호조와 중동 불안 사이에서 혼란스러운 움직임을 보였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2.8bp(1bp=0.01%포인트) 상승한 4.627%에 거래됐다. 11월 13일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기준금리 변동 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국채 금리는 5.3bp 상승한 4.935%를 기록했다. 케인앤더슨러드닉의 수석시장전략가인 줄리 비엘은 “중동에서 군사적 충돌이 발생했는데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오르는 것은 다소 이상한 일”이라며 “소매 판매가 좋아 연준이 금리 인하를 계속 미룰 것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주 후반들어 투자자들은 중동 불안이 커지면서 안전 자산 선호 현상에 따라 미국 국채를 매입했다. 지난 주 후반 국채 수익률이 하락한 주요 원인이다. 다만 이후 주말 새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현실화됐지만 정작 국채시장은 안전자산 수요보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고금리 지속 가능성에 매도세가 더 컸던 것이다.

종목별로는 애플은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이 삼성전자에 뒤졌다는 관측에 2.19% 하락했다. 이날 리서치펌인 인터내셔널데이터는 애플의 1분기 스마트폰 인동량이 5010만 대, 삼성이 6010만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테슬라가 5.59% 하락했다. 이날 테슬라가 전세계 임직원의 10%를 감원할 것이란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테슬라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이보다 싫은 일은 없지만 해야만 한다”며 “더 빠르고 혁신적이며 다음 성장 싸이클을 열망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2.92% 상승했다. 골드만삭스는 매출 142억1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 11.58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1290억 달러, 8.73달러를 각각 웃돌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을 운영하는 트럼프미디어앤테크놀로지는 주식 1억1500만 주의 주식을 매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8.35%% 하락했다.

가상자산은 혼조세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5% 하락한 6만194.13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는 0.43% 오른 3.85달러다.

뉴욕 유가는 중동 지역의 확전 위험이 한숨 돌렸음에도 경계심은 늦추지 않는 가운데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보다 0.25달러(0.29%) 하락한 배럴당 85.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씨티그룹 원자재 전략 책임자인 막시밀리안 레이튼은 고객에게 메모를 통해 “현재 시장에 반영되지 않은 것은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의 직접적인 갈등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며 “이스라엘이 공격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위로 급등할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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