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서학개미의 거래 주문을 절반 이상 맡아 처리하던 미국 현지의 한 브로커 증권사가 5월 1일자로 관련 서비스를 중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국내 일부 중소형 증권사의 해외 거래 서비스가 잠정 중단되거나 주간 거래(한국 낮 시간의 미국 주식 거래)가 한동안 지원되지 않는 등의 부작용이 우려된다.
15일(현지 시간)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 뉴욕의 글로벌 투자은행 TD코웬은 미국 주식 거래 주문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국내 증권사를 상대로 5월 1일자로 옴니버스어카운드(통합계좌) 사업을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이는 TD코웬을 통해 국내 고객들의 미국 주식 거래를 처리하던 국내 증권사들이 다음 달부터는 다른 브로커딜러를 구해야 한다는 의미다.
현재 국내 증권업 등록을 한 48곳의 증권사 가운데 25곳이 해외 주식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중 약 17~20곳의 증권사가 미국 주식 거래 주문을 처리하는 브로커딜러 업체로 TD코웬과 계약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D코웬과 단독 계약에 의존해왔던 국내 증권사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화급히 대체 브로커딜러를 구한 곳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업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대형사들은 이미 복수 거래처를 두고 있어 이달 말까지 시스템 안정화 작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일부 증권사는 거래 중단과 같은 최악의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