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용의료기기 업체들이 규제 장벽이 높은 중국 시장을 뚫은데 이어 수출 영토를 급속도로 확대하고 있다. 내수 경쟁 심화에 해외로 눈을 돌려 미용시장 규모가 큰 국가에 빠르게 진출하고 있는 만큼 계단식 성장을 이뤄낼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비올(335890)은 최근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서 비침습 고주파 장비 ‘실펌엑스(X)’ 품목 허가 승인을 획득하고 본격적인 판매 준비를 시작했다. 비올은 지난해 말 세계 미용 시술 시장 2위인 브라질에서 판매 인증을 받은 데 이어 해외 시장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국내 미용의료기기 업체가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의 시장 잠재력이 높긴 하지만 ‘한한령’ 등 규제로 유의미한 성과를 낸 국내 기업이 없기 때문이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미용의료기기 업종의 중국 진출 기대감은 2022년부터 꾸준히 언급됐으나 출시 일정이 빈번하게 지연돼 사실상 기대감이 없던 상황”이라며 “비올의 품목 허가로 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미용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2020년 28조 원에서 2030년 117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텍(336570)도 중국에서 품목 허가를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시장에 집중해왔던 원텍은 올해부터 ‘올리지오’의 수출 확대를 노리고 있다. 원텍의 주력 제품인 올리지오는 국내 최초로 개발된 모노폴라 방식의 고주파(RF) 피부미용 장비다. 연내 중국에서, 상반기 내 브라질에서 품목 허가가 예상된다. 원텍은 지난달 태국 법인 ‘원텍 아시아’를 통해 올리지오를 공식 출시했다. 올해 판매 목표는 250대다. 올리지오 최대 수출국인 대만에서 2022년부터 약 160대가 판매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초고속 성장이 예상된다.
클래시스(214150)는 기존 주력 시장인 브라질에서 존재감을 확대한다. 최근 2년간 연 평균 매출 성장률 70%를 기록한 브라질에서 고주파 리프팅 기기 ‘볼뉴머’를 신규 출시하면서다. 태국에서도 지난달 볼뉴머 출시를 완료한 상태다. 클래시스는 기존에 고강도 집속초음파(HIFU) 주름 개선 기기인 ‘슈링크 유니버스’를 태국과 브라질에 출시해 각각 3000대, 1000대 이상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한 바 있다.
제이시스메디칼(287410)도 상반기 중 중국에서 ‘포텐자’의 품목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정동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의료미용 업종이 성장 2막에 접어들어 올해는 업체 간 합종연횡과 해외시장 진출로 중장기 성장성을 확보하게 됐다”며 “해외 경쟁사들의 성장 정체로 인수합병(M&A) 또는 전략적 제휴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