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전 여자친구를 잔혹하게 살해한 남성이 종신형을 면하자, 이에 분노한 유가족이 가해자에게 달려들면서 법정이 아수라장이 됐다.
15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미국 메인주 스코헤간 법원에서 2022년 당시 앨리스 애보트(당시 20세)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제이슨 서빌(20)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
당초 유가족이 원했던 종신형과 달리 가해자 서빌은 이날 징역 45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피해자의 유가족은 분노하며 “그는 죽어 마땅하다”고 반복해서 소리쳤고, 애보트의 오빠는 서빌이 법정 밖으로 호송되려는 순간 법정에 설치된 차단벽을 넘어 달려들었다. 보안요원 등 법원 관계자들이 이를 저지하면서 난투극으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애보트의 오빠가 안전요원에게 붙잡힌 상태에서도 격한 몸부림을 치면서 법정은 아수라장이 됐다.
이 가운데 애보트의 엄마까지 가해자에게 달려들었고, 결국 보안요원이 애보트의 오빠에게 테이저건을 쏜 뒤에야 상황이 진정됐다. 폭행을 피한 피고인 서빌은 주황색 죄수복을 입고 수갑을 찬 채 이 광경을 가만히 지켜봤다.
애보트 가족은 법정 소란 혐의로 구금됐다.
앞서 서빌은 2022년 7월16일 당시 여자친구였던 애보트를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서빌은 애보트가 자신과 이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운 애인을 만난다는 사실을 알고 격분해 그를 흉기로 99차례 찔러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빌 경찰 초기 수사 단계에서 지속해서 무죄를 주장하다, 지난 1월 범행을 시인하면서도 심신미약을 주장했다.
법정 난투극이 있고 난 뒤, 애보트의 오빠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그가 우리 가족에게 끼친 공포를 잊을 수 없다”며 “그에게 자유를 부여하는 어떠한 형량도 사회 안전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썼다.
현재 스코헤간 법원 측은 법정에서 난동을 부린 애보트 가족을 폭행 혐의 기소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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