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부터 5일까지 이어지는 중국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롯데관광개발(032350)이 들썩이고 있다.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가 대거 제주를 찾을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롯데관광개발은 다음 달 1~5일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그랜드 하얏트 제주 객실이 하루 평균 1370실 예약됐다고 17일 밝혔다. 예약률로는 85% 수준이다. 롯데관광개발 측은 “이같은 추세라면 노동절 기간 객실 예약이 1500실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회사가 이같이 전망하는 데는 제주와 중국을 잇는 하늘길이 크게 열렸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127편(왕복기준)에 그치던 제주 직항 국제선은 오는 7월 164편으로 크게 늘어날 예정이다. 제주를 찾는 유커가 많아진 데 따라 중국 항공사가 기존 노선을 계속해서 증편하고 있다.
제주~상하이 노선에 항공편 3대를 투입해 주 21회 운항하던 중국 춘추항공은 이달 14일부터 항공편을 추가해 주 4회를 증편하는 등 이 노선에만 주 25회 운항하고 있다. 기존 주 7회 운항 중인 길상항공(준야오)도 내달 1일부터 항공편을 추가 투입해 주 14회 운항으로 늘린다. 최근 신규 취항한 제주~중국 장시성 난창 직항노선은 강서항공이 주 2회 운항에 돌입했다. 오는 6월부터 중국남방항공이 주 2회 랴오닝성 다롄 직항노선 운항을 준비 중이다.
현재 운항 중이거나 오는 7월까지 예고된 제주~중국 직항노선은 베이징(주 24회), 상하이(주 58회), 항저우(주 12회), 난징(주 11회), 닝보(주 7회), 홍콩(주 6회), 선전(주 3회), 마카오(이하 주 2회), 심양, 다롄, 정저우, 푸저우, 난창 등 주 133회로 대폭 확대된다. 제주공항 전체 국제선(주 164회) 중 일본 오사카(주 7회), 대만 타이베이(주 19회), 싱가포르(주 5회) 노선을 제외하면 제주~중국 노선이 전체 국제선 운항횟수의 81%를 차지하는 셈이다.
이 외에도 제주 최대 중국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여행) 여행사인 뉴화청 여행사가 오는 6월 운항을 목표로 칭다오(주 4회)를 비롯해 천진(주 4회), 하얼빈(이하 주 2회)과 장춘 등을 잇는 전세기를 준비하고 있다. 전세기가 확정되면 제주공항 국제선이 주 176회 운항하게 돼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하계 기간 운항횟수인 주 174회를 넘어서게 된다. 노동절 연휴를 기점으로 대형 크루즈선도 제주에 기항할 예정이다. 내달 1일 국제 크루즈인 코스타세레나(승객정원 5260명), 아도라 매직시티(승객정원 5246명), 6일 아도라 매직시티, 블루 드림 멜로디 등이 제주를 온다.
업계의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중국 정부가 6년 5개월 만에 방한 단체관광을 허용한 이후 준비과정과 비수기가 이어지며 본격적인 단체 관광이 늦어졌다”면서 “무비자인 제주 관광에 대한 중국 내 수요가 많은 만큼 제주 관광의 최대 성수기인 지난 2016년 못지않은 붐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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