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가 올 1분기 9조 5000억 원 규모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붐에 힘입어 시장 예상을 넘어서는 호 실적을 기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TSMC는 올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한 2255억 대만달러(약 9조 5837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 2149억 1000만 대만달러(9조 1336억 원)를 뛰어넘은 것이다. 다만 직전 분기인 4분기와 비교해서는 5.5% 이익이 줄었다.
이번 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6.5% 늘어난 5926억 4400만 대만달러(약 25조 4000억 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대비로는 5.3% 감소한 수치다.
매출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3나노(㎚=10억분의 1m) 칩이 9%, 5나노 칩이 37%, 7나노 칩이 19%를 각각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7나노 이상급 첨단 공정 매출이 전체 65%를 차지했다고 TSMC는 밝혔다.
1분기 매출총이익률은 53.1%로 시장 예상치(53%)와 부합했다. 영업이익률은 42.0%, 세후 순이익률은 38%로 나타났다.
TSMC의 실적 호조는 AI 열풍에 따른 수요 증가의 덕을 봤다는 해석이 나온다. TSMC는 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한편 최근 대만 지진과 관련한 피해는 이번 실적에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장에서는 지진 영향과 관련해 2분기 실적에 어떤 변동이 생길지 주목하고 있다. TSMC는 지진 피해가 크지 않다고 설명하고 있다. TSMC는 최근 미국 정부의 반도체법(Chips Act)에 따라 총 116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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