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성인영화(AV) 배우가 출연하는 '성인 페스티벌' 개최를 두고 정치인과 지방자치단체장 사이에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18일 페이스북에 "천 당선인의 주장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어렵다"며 "성인 페스티벌은 성인문화를 향유하는 행사가 아니라 자극적 성문화를 조장하는 AV 페스티벌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우리나라에서는 AV 제작과 유통이 엄연한 불법으로 성 착취와 비인격화, 성 상품화 등의 심각성은 모르쇠하고 대중화에 앞장서는 것이 과연 선행될 일인지"라며 "수원에서 다시 이런 행사가 개최된다고 해도 똑같은 결정을 할 것"이라고 썼다.
개혁신당 비례대표 천하람 국회의원 당선인은 전날 페이스북에 "서울시, 강남구는 성인 페스티벌 금지 결정을 재고해야 한다"며 "성인이 성인만 들어올 수 있는 공간에서 공연 또는 페스티벌 형태의 성인문화를 향유하는 게 뭐가 문제입니까"라고 적었다.
천 당선인은 "형평에도 맞지 않는다"며 "서울 소재 공연장에서 최근 여성 관객을 대상으로 한 19금 뮤지컬이 열려 근육질의 남성 배우들이 출연해 몸매를 자랑하며 성적 매력을 어필했는데 공연 개최 과정에서 어떤 비난도, 지자체의 압력 행사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 성인콘텐츠 제작업체가 개최를 추진하는 이 행사는 당초 이달 20일부터 이틀간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의 민간 전시장 수원메쎄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여성단체 등 시민단체들의 반발에 부딪혔고 수원시도 수원메쎄 인근에 초등학교가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수원메쎄 측에 대관 취소를 요청했다.
행사 장소로 수원 대신 경기 파주가 검토됐지만 파주시 역시 행사를 막았다. 주최 측은 서울 잠원한강공원 내 선상 주점 '어스크루즈'로 개최 장소를 옮겼고 서울시 또한 어스크루즈 측에 행사를 금지한다는 공문을 보내고 행사를 강행할 경우 업장 임대 승인 취소 등 강경 조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어스크루즈 개최 또한 무산되자 주최 측은 지난 16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압구정 카페 골목 일대로 개최 장소를 옮긴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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