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검사실 술판 진술’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19일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재판에 출석하던 중 수원지법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검사실에서는 술을 마실 수가 없다”며 최근 ‘검찰청 술판’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입장을 말했다.
취재진인 검사실에서 저녁 식사를 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김 전 회장은 “주말일 때 조사하고 그럴 때는 여기(검찰)서 밥을 먹는다. 구치감에서”라고 답했다. 연어 요리를 시킨 적이 있냐는 질문에 그는 “그건 상식적이지 않다”고 부인했다.
취재진이 “이화영을 회유한 적이 있거나, 검찰이 회유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 김 전 회장은 “전혀 그런 적 없다. 지금 재판 중이라(더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이 전 부지사가 검사실에서 음주를 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김 전 회장은 “아전인수격”이라며 “저하고 오랫동안 가까운 형·동생 사이었는데 이런 일이 생겨 참담하다. 마음이 아프다. 제가 부족해서 이런 일이 생긴 것 같다”고 했다.
이 전 부지사는 지난 4일 재판 중 피고인 신문에서 김 전 회장 등의 회유로 진술을 조작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이 전 부지사는 "1313호 검사실 앞에 창고라고 쓰여 있는 방에 (김성태 등과) 모였다. 쌍방울 직원들이 외부에서 음식도 가져다주고, 심지어 술도 한번 먹었던 기억이 있다"고 ‘검사실 음주’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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