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미국을 상대로 '판다 외교'를 재개한 중국이 샌디에이고에 이어 샌프란시스코 동물원에도 판다 한 쌍을 보내기로 했다.
중국야생동물보호협회는 19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오늘 베이징에서 샌프란시스코 동물원과 '자이언트 판다 국제 보호 협력 의향서'에 서명했다"며 "양측은 긴밀히 소통을 유지해 협력 협의의 조기 타결을 추진해 2025년에 판다 한 쌍이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하자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양측의 협력 기관이 판다 협력 보호 의향서에 합의한 것을 보게 돼 매우 기쁘다"며 "두 기관은 준비 작업을 추진해 2025년에 판다 한 쌍이 샌프란시스코 동물원에 정착하도록 노력할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린 대변인은 "판다는 중국의 국보일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 인민의 환영과 사랑을 깊이 받는 우의의 사절이자 다리"라며 "미국은 가장 일찍부터 우리나라(중국)와 판다 보호 협력을 한 국가 가운데 하나로, 1990년대 이래 중미 과학 연구 인력의 공동 노력 아래 17마리의 판다를 성공적으로 번식해 키웠다"고 했다.
또 그는 "이번 협력 연구는 양측의 집단적 지혜와 자원 중첩, 지식 공유의 이점을 충분히 발휘해 멸종 위기종과 생물 다양성 보호 능력·수준을 더 높일 것"이라며 "양국 인민의 우의 증진에 긍정적인 공헌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은 미중 관계 정상화에 앞서 1972년 워싱턴DC 국립 동물원에 판다 한 쌍을 보냈고, 이후 판다는 반세기 넘게 미중 ‘데탕트’(긴장 완화)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미중 관계가 악화되면서 중국이 임대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추가 임대에도 나서지 않으면서 한때 15마리까지 늘었던 미국 내 판다는 현재 애틀랜타 동물원 내 4마리만 남은 상황이다.
올해 말 남은 임대 계약이 끝나면 미국에서 더는 판다를 볼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시진핑 주석이 작년 11월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미국 기업 임원들과 만찬 자리에서 "판다 보전을 위해 미국과 계속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하면서 '판다 외교' 물꼬가 다시 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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