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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직전 거물급인도 야권 지도자 체포되자 부인들이 나섰다

델리주총리 부인 등, 유세장 등장…"그들의 정치 더러워" 공세

로이터 연합뉴스




EPA 연합뉴스


지난 19일부터 6주간 총선 투표가 치러지는 인도에서 거물급 야권 지도자들이 부인들이 남편을 대신해 여권 공세에 나서 눈길을 끈다.

22일(현지시간) 타임즈오브인디아 등 현지 인도 매체에 따르면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주 주총리의 부인 수니타 케지리왈과 헤만트 소렌 전 자르칸드 주총리의 부인 칼파나 소렌은 전날 동부 자르칸드주 주도 란치에서 열린 야권 유세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대항마'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케지리왈 주총리는 지난달 주류면허 정책과 관련한 부패혐의로 사법당국에 전격 체포됐고, 소렌은 지난 1월 공공부지 불법매각 혐의로 체포된 직후 주총리직에서 물러났다.

케지리왈 주총리와 소렌 전 주총리가 각각 이끄는 보통사람당(AAP)과 JMM은 연방의회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INC)의 라훌 간디 전 총재가 작년 7월 모디 총리의 인도국민당(BJP) 집권 저지를 위해 결성한 야권 정치연합 '인도국민발전통합연합'(INDIA)에 참여한 상태다.

INDIA가 주최한 이날 유세에서는 수니타 케지리왈이 BJP에 대한 공격을 주도했다.

수니타는 “그들의 정치는 매우 더럽다”며 "(남편이 갇힌 감옥에는) 카메라가 장착돼 그가 먹는 음식이 일일이 감시되고 있는데 매우 수치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뇨병 환자인 남편은 지금까지 12년간 인슐린을 투여받았는데 감옥에서는 인슐린 투여가 전혀 없었다"며 "그들은 남편을 죽이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사법당국에 대해서 "죄가 입증되지 않은 무고한 사람들을 감옥에 처넣는 수사가 어디에 있는가"라고 되묻고는 "이것은 독재다. 남편의 잘못이 무엇이냐"고 따졌다.

칼파나 소렌은 수감된 남편이 써준 메시지를 대독했다.

소렌 전 주총리는 메시지를 통해 "BJP는 4년 동안 음모를 꾸며왔고 근거도 없는 사건으로 나를 투옥했다"면서 "그들은 이와 똑같은 방법으로 델리 주총리를 감옥에 가뒀다"고 주장했다.

이어 "야당 지도자들이 총선을 앞두고 교묘한 방식으로 수감된 것은 (1947년 인도의) 독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말리카르준 카르게 INC 총재는 소렌 전 주총리가 INDIA에 참여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가세했다.

야권은 케지리왈 주총리와 소렌 전 주총리가 정치적 동기에 따라 탄압받고 있다면서 이번 총선이 민주주의와 헌법 수호를 위한 싸움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모디 총리는 지난달 말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열린 유세에서 수감된 야권 지도자들에 대해 "대법원에서 보석조차 허가하지 않는 부패자들"이라고 맞받아 쳤다.

한편, 연방하원 의원 543명을 뽑는 이번 총선은 지난 19일부터 막을 올렸다. 19일 1단계 투표가 실시됐고 오는 6월 1일까지 각 지역별로 6차례 투표가 더 치러진다. 개표는 6월 4일 이뤄지고 결과도 당일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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