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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학가 반전 시위 격화… 공화 “반유대주의 광기”

컬럼비아대 시위 학생 100여명 체포 후

강경 진압에 불만 느낀 연대 시위 확산

존슨 하원의장 "주방위군 투입" 경고

네타냐후 "나치 獨 떠올라" 중단 촉구

가자 지상전 임박…하마스, 인질 공개

친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이 24일(현지시간) 수요일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텍사스 대학교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 주 콜롬비아 대학교에서 100명 이상의 시위대가 체포된 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대한 학생들의 시위가 점점 더 많은 대학 캠퍼스로 확산됐다. AP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200일을 넘긴 가운데 미국 대학가의 친(親)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공화당 다수인 하원의장이 주 방위군 투입 가능성까지 시사하는 등 긴장은 한껏 고조되는 양상이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텍사스대(오스틴) 캠퍼스에 경찰이 진입해 친팔레스타인 시위대를 해산하고 이 과정에서 학생 20여명을 연행했다. 서던캘리포니아대(USC)에서도 경찰들과 학생들간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다.

지난 18일 미 동부 컬럼비아대 캠퍼스 내 천막 농성을 벌이던 학생 등 시위대 100여명을 경찰이 연행한 것을 계기로 대학가 반전 시위는 지역을 넘어 확산하는 양상이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이날 공화당 하원의원들과 함께 컬럼비아대를 찾아 바이든 대통령에게 행정 권한 발동을 촉구할 것이라며 “시위가 신속하게 억제되지 않고 이런 위협과 협박이 멈추지 않는다면 주 방위군 (투입이) 필요할 때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존슨 의장이 학생들에게 “교실로 돌아가고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중단하라. 부모들의 돈을 낭비하지 말라”고 하자 시위대는 “우리 캠퍼스를 떠나라” “팔레스타인을 해방하라”며 격렬하게 반발했다.

현지 언론들은 대학가에서 확산하고 있는 반전 시위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에 최대 장애물로 떠오르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사정이 이렇게되자 민주당 소속 조시 고트하이머 등 유대계 의원 네 명은 이날 컬럼비아대 시위 현장을 방문해 유대계 학생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할 것을 호소했다. 민주당은 미국의 이스라엘 지지 일변도 정책에 반감이 커진 청년층과 아랍계 등 전통적 지지층의 민심 이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는 8월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 때 개전 이후 최대 규모의 반전 시위 인파가 운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미국 대학가의 반전 시위가 “반유대주의적 흥분 상태”라고 규정했다. 이어 “이런 현상은 (나치 집권기였던) 1930년대 독일 대학에서 벌어진 상황을 연상시킨다”며 “이는 부도덕한 행동으로, 즉시 중단돼야 하고 명백히 비난받아야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최후 보루인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 대한 지상 공격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위기의식을 느낀 하마스는 미국계 이스라엘 국적의 인질 영상을 공개하며 휴전을 촉구하는 등 ‘여론전’을 펼쳤다. 같은 날 하마스는 협상 조건 중 휴전 기간을 영구에서 ‘5년 이상’으로 바꿀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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