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참패 이후 지도부 공백에 빠진 국민의힘이 전당대회를 위한 ‘관리형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가닥을 잡았지만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에 난항을 겪고 있다. 29일 당선인 총회에서 비대위원장 후보를 공개할 계획인 만큼 이번 주말 내내 적임자 찾기로 분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는 26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장 후보 결정이 늦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두 달 임기로 큰 역할이 없는 비대위원장이기 때문에 중진 의원들이나 무게감 있는 분들은 안 오시려 할 것”이라며 “그렇다고 비대위원장을 너무 존재감 없는 사람으로 앉힐 수도 없기에 생각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4~6선 이상 당선인 중에서는 조경태 의원만 공개적으로 비대위원장 수락 의지를 밝힌 상태다. 다만 윤재옥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조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하겠다고 말한 것은) 나와 사전에 의견 교환을 한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결국 낙선한 중진들까지로 후보군이 넓혀지는 모양새다. 하지만 서울 서대문을에서 떨어진 4선 박진 의원이 거절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음 달 3일 새 원내 사령탑 선출을 앞두고는 주요 후보들이 출마를 저울질하며 분위기를 살피고 있다.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이철규 의원은 “지금 어떤 결정을 내린 것도 없다”면서도 총선 영입 인재들과 3일간 조찬 회동을 하며 보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여기에 자천타천으로 4선이 되는 김도읍·박대출 의원, 3선이 되는 김성원·송석준·성일종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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