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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규, 원내대표 '굳히기'… 與도백들 이례적 십자포화

■與 원내대표 경선 윤곽

유력 주자 불출마에 추대론까지

단독출마 부담 보조후보 준비설도

홍준표 "들러리 내세우나" 직격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영입 인재 낙천인들과 조찬 모임을 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집권 여당의 22대 국회 첫 원내대표에 친윤계 좌장으로 떠오른 이철규 의원이 유력한 가운데 당내 인사들의 성토가 쏟아지고 있다. 이 의원이 공천 과정에 깊이 관여한 데다 총선 참패의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비판이 잇따르는 것이다.

재선에 오른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에서 “이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배 의원은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책임자인 이 의원에게 저와 여러 당선인들이 의견을 전해드렸지만, 후보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접지 않아 부득이 공개로 의견을 밝힌다”며 “더 이상 민심을 등지고 지탄받을 길을 일부러 골라가지 맙시다”라고 호소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김태흠 충남지사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 의원을 겨냥해 “자숙도 모자랄 판에 무슨 낯으로 원내대표설인가”라고 비판하며 “총선 참패 이후 국민의힘 모습을 보자니 기가 막히고 화가 난다. 희망과 기대를 찾아볼 수 없는, 죽어가는 정당 같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홍준표 대구시장도 29일 이 의원을 ‘패장’으로 칭하며 “패장이 설치는 것은 정치 도의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이 의원의 원내대표 내정설이 확산하면서 후보 등록 마감을 하루 앞둔 이날도 새 원내대표에 출사표를 던지는 의원이나 당선인은 없었다. 오히려 원내대표 유력 주자였던 김도읍 의원에 이어 김성원 의원이 이날 불출마를 선언해 경쟁자가 전무한 상황이다. 3선 고지에 오른 송석준 의원만이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다양하게 많은 국민과 동료 의원들과 숙의 중”이라고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경선에 나서려는 후보가 없자 이 의원의 ‘합의 추대론’까지 나오지만 당내에서는 “(이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되더라도 리더십에 금이 간 채로 시작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명분을 의식한 형식상의 경선이 치러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 재선 의원은 “이 의원의 나 홀로 출마는 비토 여론이 강해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할 후보가 나온다는 얘기도 있다”고 전했고 홍 시장은 “들러리를 세워 원내대표를 노리고 있느냐”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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