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195940)이 급성장하는 비만치료제 시장에 진출한다. 중국 바이오기업에서 3세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유사체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을 도입했다. 현재 임상 3상 단계로 비만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HK이노엔은 중국 바이오기업 사이윈드 바이오사이언스(이하 사이윈드)와 GLP-1유사체 ‘에크노글루타이드(XW003)’의 국내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라이선스·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HK이노엔은 사이윈드에 계약금과 단계별 기술료 이외에 출시 후 매출에 따른 경상기술료를 지급하고 에크노글루타이드의 국내 독점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갖는다.
GLP-1은 음식을 섭취했을 때 장에서 분비되는 인크레틴 호르몬으로 혈당 조절에 중요한 인슐린 분비를 강력하게 촉진한다. GLP-1 유사체는 GLP-1과 유사하게 작용하는 약물이다.
HK이노엔이 도입한 에크노글루타이드는 주 1회 투여하는 주사제로 현재 중국에서 제2형 당뇨 및 비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중국과 호주에서 진행된 임상 2상에서는 혈당강하 및 체중감량 효과와 함께 안전성이 확인됐다. HK이노엔은 에크노글루타이드에 제2형 당뇨 및 비만 임상 3상을 동시 추진할 예정이다.
곽달원 HK이노엔 대표는 “에크노글루타이드를 도입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비만치료제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며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을 블록버스터로 성공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에크노글루타이드를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1000억 원 이상 성과를 내는 제품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 판(Hai Pan) 사이윈드 대표는 “우수한 제품 개발 및 상업화 역량을 갖고 있는 HK이노엔과 파트너십을 맺게 돼 기쁘다”며 “GLP-1 유사체인 에크노글루타이드는 임상 시험 결과 제2형 당뇨병과 비만 환자에 대한 치료효과뿐만 아니라 안전성 및 내약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비만 인구가 증가하면서 글로벌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은 연평균 30%씩 성장해 2030년 100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 역시 과체중과 비만율 증가 속도가 빨라지면서 치료제 시장이 2022년 1700억 원에서 2030년 약 7200억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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