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양 대봉산 집라인 1번타워가 기상 악화와 더불어 설계·시공 불량으로 기울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함양군은 2월 26일 발생한 대봉산 집라인 1타워 기울어짐 사고와 관련해 대한산업안전협회와 집라인 타워, 와이어로프에 대한 기후, 지형, 설계, 시공 등 구조 안전진단을 진행한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기상 자료를 종합해 볼 때 영하의 온도가 지속되면서 강우와 높은 상대 습도에 의한 습기 및 우수가 구조물에 부착돼 결빙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 조건으로 '상고대 형성에 따른 와이어로프 장력이 설계장력을 초과했고, 이에 후면부 기초의 회전이 발생해 기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울어짐 기여 요인으로는 △기준을 초과한 베이스플레이트 슬롯 크기, 설계도서와 상이한 시공상태, 회전계단 기둥의 용접 불량 등 시공적 문제 △후면부 기초의 경우 들림 저항을 기초 하중으로 하고 있고, 전면부 기초보다 600㎜ 높게 위치해 전도에 불리한 조건 △1타워 기울어짐 반대 방향으로 와이어로프 장력을 상쇄시킬 수 있는 와이어 로프 지반 정착장치 설계 및 시공이 되지 않은 점 등으로 조사 되었다.
이에 함양군은 집라인 1~7타워 중 사고가 발생한 1타워 복구는 향후 법적 조치 등을 완료한 후 결정할 계획이다. 또 2타워를 출발지로 하는 2~5코스를 운영하기 위해 모든 집라인 타워 구조물 및 와이어로프에 대한 안전점검 결과에 따라 와이어로프 교체 등과 시공불량 구간 보강 및 교체, 사면보강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해 내년 상반기께 운영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시설물에 대한 안전관리 강화 등 유사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안전진단 결과에서 나타난 부실시공에 대해서는 법률검토를 거쳐 민·형사상 법적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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