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최초의 인류가 살았던 선사의 도시 경기 연천군 전곡리 유적에서 오는 6일까지 ‘연천 구석기축제’가 개최된다.
31회째를 맞은 올해 구석기 축제는 ‘아슐리안으로부터의 주먹도끼 초대장’을 주제로 선사 시대 체험과 전시, 공연 등 전세계 원시체험의 장을 열어 현대인들을 초대한다. 연천 전곡리의 구석기 유적에서 발견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는 세계의 구석기 역사를 다시 썼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전의 주먹도끼와는 달리 정교하고, 양면이 가공돼 날이 선 상태다. 동아시아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세계 고고학계의 정설이었으나 전곡리에서 주먹도끼가 발견되면서 학설이 완전히 뒤집혔다.
특히 연천 전곡리 유적은 사적 제268호로, 국내에서 발견된 구석기 시대 유적지 중 가장 오래돼 아이들과 한 번쯤 경험해 보기 좋다.
축제는 현대문명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을 탐구하며 살았던 과거 인류의 지혜를 엿보고 특별한 체험을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즐길 거리도 마련된다.
연천의 돼지고기를 참나무 숯불에 직접 구워 먹는 구석기 바비큐와 구석기 옷을 착용하고 페이스페인팅 분장을 하는 전곡리안 의상실, 친환경 재료를 사용한 소품으로 구성된 놀이를 할 수 있는 구석기 놀이터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의 선사문화를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세계 구석기 체험마당도 마련돼 어린이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또 마당놀이 재인폭포전에 마술쇼와 드론쇼, 구석기나이트 DJ파티, 김필·인순이·장민호 등이 출연하는 무대 공연, 라이브페인팅까지 어른들도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진다.
이와 함께 구석기 축제장 내, 전곡역, 전곡선사박물관에 준비된 QR코드를 찾아 미션에 성공한 뒤 모바일 스탬프를 채우면 매일 1000명에게 기념품을 선착순 증정하는 스탬프 투어도 진행한다.
올해는 전철 1호선이 개통된 후 처음 개최되는 축제로, 전곡역에서 축제장까지 셔틀버스도 운행된다. 도보로도 10~15분 정도 소요된다. 군은 관광객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다 편하게 축제에 방문하고 지역 상권과 더욱 유기적으로 상생할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입장료 5000원은 축제 상품권으로 교환해 준다.
이한용 전곡선사박물관장은 “지난 1993년 첫 축제 때 200명이 모여 주먹도끼를 만들고 석기로 삼겹살을 썰어보는 소박한 체험 행사로 시작했던 구석기 축제가 이제는 수십 만 명이 모이는 축제로 성장했다”며 “문화재 보존과 활용의 세계적인 모범사례 손꼽히며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세계적인 구석기문화 축제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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