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의 한국프로야구(KBO) 중계 승부수가 통했다. 5월부터 시작된 온라인 중계 유료화에도 이용자 이탈은 없었고, 서비스 초기의 악평 대비 이용자들의 나아진 반응이 늘어나고 있다. 토종 OTT를 넘어 더 큰 도약을 노리는 티빙의 미래가 한층 밝아졌다.
4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KBO 유료화 중계 첫 날인 1일 티빙의 일간활성이용자수(DAU)는 195만 명이었다. 이는 KBO 시범경기 중계를 시작한 3월의 170만 명, 정규시즌 무료중계가 본격화된 4월 평균 186만 명에 비해 늘어난 수치다. 앞서 중계 유료화로 인해 티빙의 이용자 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업계의 우려를 불식시킨 것이다.
이는 타 OTT 대비해서도 확연히 눈에 띄는 수치다. 1일 넷플릭스의 DAU는 237만 명으로, 1월 150만 명에 가까웠던 격차가 43만 명까지 줄어들었다. ‘눈물의 여왕’ 등 히트 콘텐츠도 있었지만 KBO 중계 효과가 가장 크다는 것을 부정하기 힘들다. 경쟁상대로 부상했던 쿠팡플레이의 DAU를 1일 기준 두 배 넘는 수치로 앞서고 있다.
티빙이 야심차게 준비한 KBO 콘텐츠들에 대한 팬들의 반응도 좋아지고 있다. 티빙이 프리뷰 쇼부터 퇴근길 라이브까지 자체적으로 중계에 나서는 ‘티빙슈퍼매치’에 대한 반응도 좋아졌다. 지난달 31일 열린 기아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와 관련 온라인 상에서는 “첫 주 대비 2주만에 많이 발전했다”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선수와 감독의 인터뷰부터 다양한 스탯 비교까지 진행돼 코어 팬들의 반응이 좋다. 한 팬은 “프리뷰쇼 종료 후 광고 피로도 없이 빠르게 경기를 만나볼 수 있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티빙의 저작권 개방으로 KBO 10개 구단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수도 크게 늘고 있다. 개막전 대비 10개 구단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30만 명 늘었다. 구단 유튜브 영상에 하이라이트 영상이 많아진 것이 한 몫 했다. 기존 영상들이 경기 내용을 담을 수 없었지만 이제는 구단 영상들에도 경기 영상을 담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한화 이글스의 유튜브 채널인 이글스TV는 덕아웃에서의 앵글을 보여주는 등 호평이 크다. 또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도 KBO 관련 쇼츠 영상이 늘며 초반 리그 흥행을 이끌고 있다. KBO는 10구단 체제 이후 최단 시간에 200만 관중을 돌파하며 흥행의 신기원을 열고 있다.
티빙 관계자는 “야구 팬덤이 24시간 야구를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스포츠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리그 경쟁이 심화되는 과정에서 티빙의 KBO 중계권 확보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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