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러시아 동결 자산에서 나온 '횡재 수익' 등으로 우크라이나에 약 69조 원을 추가 지원하는 안을 주요 7개국(G7)과 협의하고 있다.
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은 다음 달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서 최대 약 69조 원 지원 구상에 합의하기 위해 G7 회원국들과 논의 중이다. 그리고 그동안 러시아 동결 자산 활용에 반대해온 유럽연합(EU)이 입장을 철회하도록 새로운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옐런 장관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상적으로는, 미국이 단독으로 하는 게 아니라 G7 전체가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방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자산 약 380조 원을 동결했다.
미국과 EU는 이 자산을 활용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해왔다. 미국은 동결 자산을 몰수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EU 국가들은 법적 불확실성, 장기적으로 유로화의 지위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점, 러시아 보복 우려 등으로 회의적인 입장이었다.
러시아 동결 자산은 증권과 현금 형태로, 대부분 벨기에에 있는 국제 예탁결제기관 유로클리어에 묶여 있다. 유로클리어는 러시아 동결 자금을 추가 운용하는 과정에서 '횡재 수익'을 얻는다.
EU는 이 횡재 수익을 별도 회계로 관리해 연간 약 3조 6000억~4조 4000억 원을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활용하는 방안을 별도로 논의 중이다. EU 단독으로 추진 중인 이 계획은 이르면 다음 달 초 합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미국의 구상은 연간 약 7조 3000억 원에 이르는 이 횡재 수익을 우크라이나 지원금으로 당겨쓰자는 것으로, 가능한 빨리 최대 규모로 지원하자는 취지다.
소식통들은 다만 이에 관한 논의가 쉽지 않아 합의에 이르기까지는 몇개월 더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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