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전 세계에서 판매된 전기·수소·하이브리드차 등 ‘신에너지차’ 가운데 중국의 점유율이 62.5%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5일 추이둥수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 비서장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보면 올 1~3월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 2105만대, 이 중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전체의 15.4%인 324만대로 집계됐다. 판매된 신에너지차 중 순수 전기차는 전체의 10.2%인 214만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는 110만대로 5.2%를 차지했다. 수소차 판매량은 2000대였다.
같은 기간 세계 신에너지 승용차 판매량은 311만대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앞서 2021년 637만대(증가율 122%), 2022년 1039만대(증가율 63%), 2023년 1382만대(증가율 33%)의 성장세를 보여왔다.
다만 올 1분기의 경우 유럽(65만대·증가율 4%)과 북미(35만대·8%)에서 신에너지차 승용차 판매의 성장세는 비교적 주춤한 편이었다. 추이 비서장은 유럽·북미 상황에 대해 각국 보조금 정책 퇴출 등의 영향으로 올해 초반 유럽·미주 지역에서의 신에너지 승용차 판매가 약세를 보였다면서 유럽의 경우 이런 경향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초기 체험자와 환경보호주의자가 모두 전기차를 샀고, 충전 인프라와 배터리 수명, 보험 비용 등에 대한 주류 소비자의 우려가 크다”며 “고금리 아래에선 자율주행을 개방한다 해도 판매량에 기대만큼 반영되지 않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하지만 중국의 신에너지 승용차 판매량은 급증세를 유지했다. 올 1분기 세계시장 점유율은 62.5%(전기차 59%·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70%)로, 지난해 64%(전기차 62%·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69%)에 이어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추이 비서장은 “동남아 시장에서 성적이 매우 좋았다”며 “중국 산업망이 강대하고, 강대한 국내 시장과 수출이 쌍성장을 이룩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1분기 기준 지역별로 전체 자동차 판매량 중 신에너지차 비중을 살펴보면 중국에서 30.3%로 가장 비중이 컸다. 유럽에선 15.9%, 북미에선 8.0%, 중국 외 아시아 지역에선 3.0%, 남반구에선 3.5%로 조사됐다. 한국은 6.8%, 일본은 3.3%였다.
전 세계 신에너지차 점유율 1위인 중국 BYD는 1분기 세계 점유율 22%를 기록하며 15%를 기록한 테슬라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 중국 측 집계에서는 작년 전체 점유율이 BYD와 테슬라가 각각 22%, 20%였다. 다만 전기차로 한정하면 테슬라의 올해 1분기 세계 점유율은 23%로 17%의 BYD보다 높았다. 1분기에는 BYD 외에도 지리(吉利·세계 점유율 8%), 상하이자동차(5.5), 창안자동차(3.8%), 리오토(理想·2.6%), 창청자동차(2.1%), 광저우자동차(2.0%) 등 중국 신에너지차 브랜드의 강세가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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