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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해외인재 유치" 印·멕시코에 한국교육원 만든다

교육부, 4년만에 4곳 설립 추진

한국어 열풍 거센 신흥강국 겨냥

현대차 등 IT특화 인력채용 목표

국내유입도 노려…인구감소 타개

"부처 통합 사령탑 필요" 지적도


정부가 ‘포스트 차이나’로 떠오른 인도와 멕시코·인도네시아 등에 한국교육원을 세운다. 신흥 경제 강국에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높은 ‘친한(親韓)’ 우수 인재를 국내 기업과 대학으로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6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올해 인도와 멕시코, 인도네시아, 미국 시애틀 등 4곳에 한국교육원을 설립하기 위해 현지 교육부, 외교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는 이미 지난해 말 해당 사업에 대한 예산과 업무 추진 인력 배정을 마쳤다. 교육부는 올 8월 교육원장 4명을 선발해 각국에 파견할 계획이다.

한국교육원은 재외국민 교육과 한국어 보급, 유학생 유치 등을 지원하기 위해 교육부가 설치한 해외 교육기관이다. 한국문화원과 세종어학당·한글학교 등 다른 한국어 교육기관과 달리 현지 학교의 정규 교과과정과 입시에 한국어 교육이 진행될 수 있게 지원하는 사업을 한다. 현재 해외에 설립된 한국교육원은 일본과 태국·베트남·미국·캐나다·러시아·호주·프랑스 등 19개국 43개소다. 교육부가 올해 말 인도 등 4곳에 한국교육원 설립을 마치면 총 22개국 47개소로 늘게 된다. 교육부가 해외 한국교육원 설립에 나선 것은 2020년(베트남 하노이) 이후 4년 만이다.

교육부는 각국 정부로부터 한국교육원 설립 최종 허가를 받은 뒤 현지 초중등학교의 한국어 채택 확대와 대학 내 한국어학과 설치 지원에 나선다. 2026년부터는 한국어 교재를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 형태로 제작해 각국에 보급할 계획이다. 외국인 유학생들을 한국 대학으로 유치하기 위해 여러 장학 지원 사업을 펼치고 한국 기업과의 취업 연계 활동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교육부가 올해 인도·멕시코 등 신흥 강국을 새로 겨냥한 것은 이들 국가에서 한국어 열풍이 거센 데다 첨단산업 분야의 고급 인력이 많기 때문이다. 한국에 우호적인 첨단·신산업 분야 인력을 국내로 끌어들여 인구 감소와 우수 인재의 의대 쏠림, 이공계 기피 현상 등으로 가속화하는 산업계의 인력난을 타개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인도는 인구가 14억 명이 넘는 세계경제 5위의 대국인 데다 정보기술(IT) 분야에 특화된 인력이 풍부해 정부가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와 현대차·LG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이 대거 진출해 있어 한국어에 능통한 고급 이공계 인재의 현지 채용 수요도 높다. 미중 갈등 속 새로운 글로벌 제조 허브로 급부상한 멕시코에서는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전파하는 동시에 우수 인재 유치해 중남미 지역에서 산업 주도권까지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대기업들이 진출을 확대하고 있어 현지화 전략 차원에서 한국어가 능통한 현지 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인도나 남미 등 거대 외국인 유학생 시장이 충분히 개척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며 “올해 신흥 강국들을 중심으로 한국어 교육 지원을 늘려 이공계 분야 유학생과 인재 유치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교육 현장에서는 한국어 교육 사업을 둘러싸고 부처 간 협력을 이끌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해외 한국어 교육기관은 교육부의 ‘한국교육원’, 문화체육관광부의 ‘세종학당’, 외교부의 ‘한글학교’ 등으로 나뉘어 운영·관리되고 있다. 정부가 2016년 이 세 기관을 ‘세종학당’로 통합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결국 사업 브랜드명만 ‘세종학당’으로 통일됐고 여전히 부처 간 협업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부처 간 칸막이와 의사소통의 부재로 인해 비효율적인 중복 투자가 발생하거나 정작 필요한 영역에 제대로 지원이 이뤄지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교육계 관계자는 “해외 한국어 교육 보급은 교과서 제작, 교사 파견 등 장기적으로 비용이 많이 드는 사업”이라며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고 하나의 컨트롤타워를 설치해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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