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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차르 대관식’ 하루 전 전술핵무기 훈련 지시

푸틴 대통령 ‘집권 5기’ 7일 시작

러시아 출범 이후 최장 집권기록 앞둬

경제난에도 서방과 대립각 유지 전망

취임 하루 앞두고 전술핵무기 훈련 지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간) 모스크바의 ‘구세주 그리스도 대성당’에서 열린 정교회 부활절 예배에 참석해 촛불을 들고 있다. EPA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다섯 번째 임기가 7일(이하 현지 시간) 시작된다. 2030년 치러질 대선에서도 당선이 유력해 러시아 역사상 최장수 통치자인 표트르 대제(43년)에 이은 최장 집권 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푸틴 대통령은 취임 하루 전 전술 핵무기 훈련을 지시하는 등 불안정한 대내외 상황과 서방의 제재에 맞서 내부 결집을 강화하는 통치 전략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6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7일 취임식을 열고 집권 5기를 시작한다. 2030년까지 다섯 번째 임기를 이어갈 수 있게 된 푸틴은 법적으로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정권을 연장해 사실상 종신 집권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크렘린궁 대궁전인 안드레옙스키홀에서 열리는 이번 취임식이 ‘현대판 차르(황제) 대관식’으로 불리는 이유다.

푸틴은 취임 하루 전인 이날 전술핵무기 훈련을 지시하며 서방을 향해 핵무기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남부군관구의 미사일 부대가 공군과 해군이 참여하는 가운데 '가까운 미래'에 전술핵무기 사용을 연습하기 위해 훈련 준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에 대한 서방 당국자들의 도발적인 발언과 위협에 대응해 러시아 영토를 지키고 주권을 보장하기 위해 푸틴 대통령이 훈련을 명령했다고 설명했다. 훈련 장소와 시기를 특정하지는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월 국정연설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사이에서 우크라이나 파병 가능성이 제기되자 "러시아에 새롭게 개입하려는 시도는 핵무기 사용을 포함한 대규모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푸틴이 이처럼 핵무기 사용 경고를 날린 것은 서방 제재 등으로 러시아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어 내부 결집이 절실한 때문이다.



푸틴에게 이번 임기는 장기 집권 체제를 공고히 할 수 있을지 여부를 판가름할 시험대로 평가된다. 주요 정적들을 이미 제거해 자국 내 위협이 될 만한 인물은 없지만 최근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고 반정부 시위도 확산하는 양상이다. 과거와 달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성화로 반정부 세력에 대한 통제가 어려워진 것도 푸틴 정권을 위협하는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국민적 지지를 이끌어내려면 불안정한 경제 상황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미국과 서방 국가들의 대(對)러시아 제재가 가속화하면서 러시아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서방의 제재 여파로 지난해 러시아 최대 기업인 가스회사 가스프롬의 판매량이 감소해 6290억 루블(약 9조 400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 25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나타냈다. 고물가와 고금리, 환율 불안 등 풀어야 할 경제 현안도 집권 5기의 숙제다.

지난해 미국의 행정 제재로 현금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지난해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된 외국 은행이 미국 내 외환거래 은행과 거래하지 못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이 때문에 올 1분기 러시아는 주요 교역국인 튀르키예·중국과의 무역량이 급감했다.

다만 미국 등 서방국 제재와 수출 통제 노력에도 전쟁 관련 물자를 지원하는 군사 복합체의 확장으로 러시아 경제는 2023년 3.6% 성장했으며 올 해도 3% 이상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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