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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라파 국경 장악…지상전 임박 신호에 중동 불안 다시 고조

전시내각 라파작전 만장일치 결정

軍 라파 공습에 이어 국경도 장악

대피령에 수천 명 피란길 올랐지만

국제사회, 대규모 인명 피해 우려

6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라파에서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연기가 치솟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휴전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스라엘이 라파 국경을 장악했다. 수십만 명의 민간인들이 이스라엘의 공격을 피해 피란길에 오른 가운데 이스라엘·하마스 간 지상전이 벌어질 우려가 재차 고조되며 대규모 인명 피해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7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최남단인 라파 국경의 팔레스타인 쪽 구역을 장악했다. 앞서 6일 이스라엘 전시내각이 회의를 통해 하마스에 군사적 압력을 가하는 라파 작전을 계속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지 하루 만이다. 이스라엘이 장악한 곳은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잇는 유일한 통로이자 인도주의적 원조를 위한 주요 관문이다. 팔레스타인 측 국경관리국의 와엘 아부 오마르 대변인은 “가자지구로의 이동과 원조 물품의 반입이 완전히 중단됐다”고 말했다.

라파에서는 전날부터 본격화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민간인을 포함해 최소 26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국경 인근에서 총성과 탱크 소리가 끝없이 이어졌다는 보고도 나왔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전투기로 라파 인근 테러리스트 시설 50곳 이상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공격에 앞서 5일 라파에 있는 민간인들에게 대피령을 내렸지만 미처 피하지 못한 주민들이 많다. 이곳에는 가자지구 전쟁 후 떠밀려온 약 140만 명의 피란민이 머물고 있었으며 대부분은 다시 고통스러운 피란 행렬에 올랐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Q)’에 따르면 시간당 200명 정도가 주요 탈출 경로를 통해 라파를 떠나고 있다.



대규모 인명 피해를 일으킬 라파 공습을 끝내 단행한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격렬한 비판을 마주하게 됐다. 게다가 이번 공습은 하마스가 이집트와 카타르가 제시한 가자지구 휴전안을 수용한 직후 이뤄졌다. 앞서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최고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정치국장이 카타르 총리, 이집트 정보국장에게 휴전안을 수용한다는 결정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입수한 휴전안에는 하마스가 억류한 인질과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수감자의 교환,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전면 철수가 이뤄지기 전까지 양측이 군사행동을 멈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은 라파 공격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중재국들이 제시한 휴전 조건이 자신들의 요구와는 거리가 멀다는 입장이다. 다만 추가 협상은 이어가기로 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하마스의 제안이 이스라엘의 핵심 요구를 충족하기에 크게 부족하다”며 “수용할 수 있는 조건으로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을 극대화할 노력의 하나로 이집트에 고위 대표단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사회 역시 라파 피해를 막기 위해 중재에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통화에서 라파 지상전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전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브리핑에서 가자 전쟁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과 관련해 “우리는 지금 중대한 단계에 있다”면서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현지에서 이집트·카타르 중재안에 대한 하마스의 수용 반응을 평가하며 이스라엘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역시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라파 민간인 대피 명령은 최악의 상황, 더 큰 전쟁과 기아의 전조”라며 “이를 용인할 수 없다. 이스라엘은 라파 지상전을 포기하라”고 촉구했으며 폴커 투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이스라엘의 대피령에 대해 “비인도적”이라고 비판했다.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은 미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라파 지상전을 ‘새로운 대학살’이라고 우려하며 미국의 적극적인 개입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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