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퀴어문화축제가 올해도 서울광장이 아닌 을지로입구·종각역 일대에서 열린다. 서울퀴어문화축제 측은 서울시의 장소 대관 거부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조직위원회)는 7일 서울 종로구 향린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4 서울퀴어문화축제’ 퀴어 퍼레이드를 다음달 1일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 주변 남대문로와 종로구 종각역 인근 우정국로 일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조직위 측은 서울시가 서울광장 이외에도 시민청·서울역사박물관·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 등 장소 대관도 모두 거부했다며 지난달 29일 국가인권위원회에 관련 진정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축제조직위원장을 맡은 홀릭은 “조직위원회 행사가 사회적 갈등을 초래한다거나 첨예한 갈등을 유발한다는 이유를 대며 대관을 거절했다”며 “서울시가 막아야 하는 것은 약자에게 일방적 폭력을 행하는 혐오세력이며 이 역할을 다하지 않는다면 서울시 역시 혐오세력과 다를 바 없다”고 꼬집었다.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열리는 퀴어축제는 올해 ‘예스, 퀴어! (YES QUEER!)’라는 슬로건을 달고 퀴어퍼레이드·한국퀴어영화제 등을 진행한다. 퀴어 퍼레이드의 구체적인 경로는 경찰과 협의 중이다.
사용이 불허된 조직위원회 대신 다음달 1일 서울광장에서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도서관 주관 행사인 ‘책읽은 서울광장’이 열린다. 앞서 작년에는 퀴어축제 조직위의 서울광장 사용이 불허되고 기독교단체인 CTS문화재단이 ‘청소년·청년 회복 콘서트’를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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