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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 민간인 피해 우려"…美, 폭탄수송 일시 중단

이스라엘, 미국 만류에도 라파 공격에

합동직격탄 등 특정 무기 수송 검토 중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가자지구 국경 인근에 이스라엘 탱크가 집결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라파에 대한 공격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이스라엘에 제공할 계획이던 폭탄 선적을 일시 중단했다. 미국이 제공한 무기가 라파 공격에 사용될 우려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7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 등 주요 외신들은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폭탄 수송을 일시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선적이 중단된 무기는 폭907㎏ 폭탄 1800개와 225㎏ 폭탄 1700개로 전해졌다. 이 당국자는 "이스라엘은 라파 민간인들의 인도주의적 보호책 마련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완전히 해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공급 차단은 인명 피해 규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미 행정부는 이번에 선적을 중단한 무기가 이스라엘에 전달될 경우 인파가 밀집된 도심에 심각한 피해를 끼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백악관 관계자는 "미국은 이스라엘이 갈 곳 없이 100만 명 이상이 대피하고 있는 라파에서 대규모 지상작전을 개시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라며 "지난 4월부터 라파에서 사용될 수 있는 특정 무기들을 이스라엘로 이전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해왔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합동직격탄(JDAM) 키트를 포함한 특정 무기에 대해서 검토를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스라엘은 이집트 등 중재국이 제안한 가자지구 전쟁 휴전 협상안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직후 라파에 대한 공습에 이어 팔레스타인 구역 라파검문소를 공격해 장악했다. 라파검문소는 이집트와 이스라엘의 접경지이자 피란민을 위한 구호물자 반입 통로다. 이스라엘군은 미국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라파 공격을 앞둔 지난 6일 피랍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리기도 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격에 대해 일부 지역에 대한 '제한적인 작전'이라고 밝혔지만 미국 등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라파 공격에 나서면서 미국과 이스라엘 양측 관계에 균열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일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민간인 보호 대책 없는 라파 지상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라파에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할 경우 비난의 화살이 무기를 제공한 미국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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