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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정치인 테러 확산…전 베를린 시장도 도서관서 피습

청소년 등 극우 성향 용의자 일부 검거

로이터 연합뉴스




유럽의회 선거를 한달 앞두고 독일에서 정치인을 상대로 한 물리적 공격 등 ‘테러’가 잇따르고 있어 비상이 걸렸다. 당국은 극우 성향의 일부 용의자를 검거하는 한편 정치인 테러에 대한 형사처벌을 강화할 방안을 찾기로 했다.

8일(현지시간)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15분께 베를린 노이쾰른의 한 도서관에서 프란치스카 기파이(46) 베를린 경제장관이 뒤에서 날아온 가방에 맞아 머리를 다쳤다.

경찰은 가방에는 딱딱한 물건이 들어있었고 용의자는 현장에서 도주했다고 전했다.

집권 사회민주당(SPD) 소속인 기파이 장관은 연방정부 가족장관과 베를린 시장을 지낸 유력 정치인이다. 그는 "과거 구청장으로 일하며 재건에 힘썼던 도서관에서 공격받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6시50분께는 드레스덴의 광장에서 한 남녀가 선거 홍보물을 붙이던 녹색당 정치인에게 침을 뱉고 포스터를 찢는 일이 벌어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검거한 용의자 2명이 극우단체와 관련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독일에서는 지난 4일 SPD 소속 마티아스 에케(41) 유럽의회 의원이 괴한 4명에게 폭행당해 안와골절상을 입는 등 최근 정치인 테러가 빈발하고 있다.

붙잡힌 17∼18세 용의자들은 에케 의원뿐 아니라 인근에서 포스터를 붙이던 녹색당 선거운동원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최근 새로 생긴 청년 극우단체에 가담한 흔적이 발견됐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연방과 16개주 내무장관은 전날 화상회의를 열어 정치인 테러 처벌을 강화하고 선거 유세 등 행사장에 연방경찰을 투입해 보호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낸시 패저 연방 내무장관은 법무부와 형법 개정도 논의하겠다고 했다.

내무부에 따르면 선출직 공무원을 상대로 한 범죄는 지난해 2710건 발생해 1년 전보다 53% 늘었다. 독일에서는 내달 6∼9일 유럽의회 선거에 이어 오는 9월 극우정당 지지세가 강한 작센·튀링겐·브란덴부르크 주의회 선거가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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