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은 국제적인 철새 중간 기착지인 흑산도에 조성된 새공예박물관에서 오는 7월 28일까지 ‘나무가 들려주는 철새이야기’를 주제로 기획전이 열린다고 9일 밝혔다. 사람과 가장 친숙하며 쉽게 접할 수 있는 나무로 제작된 다양한 공예품을 전시한다. 기획전에는 일본, 스위스,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등 20개국에서 수집된 공예품 130여 점을 비롯해 국내 작가가 제작한 수공예품 20여 점 등 150여 점이 전시된다. 특히 국내 작품 중 예로부터 하늘과 사람을 이어주고 풍요를 가져다주는 것으로 알려진 솟대 공예품이 첫선을 보인다.
신안 새공예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공예품은 10여 년 전부터 신안군청 직원들이 국내·외에서 직접 수집한 작품으로 30개국 1200여 점에 달한다. 그중 500여 점을 선별해 새공예박물관에 상시 전시하고 있으며, 박물관 외부에 조성된 새조각공원에는 쇼나 조각 100여 점이 자연괴석, 야생화와 함께 어우러져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국내 유일한 새공예박물관은 직원의 관심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아주 특별한 공간이자 흑산도의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며 “전 세계의 다양한 공예품 3000여 점을 한눈에 관람할 수 있도록 내년까지 새공예박물관을 확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민국 국토의 최서남단에 있는 신안 흑산도는 철새들의 주요 이동 길목으로 봄, 가을철 다양한 철새들이 관찰되며, 이동 중 지친 체력 보충을 위해 쉬어가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다. 국내에 기록된 조류 600여 종 중 국내 최대인 420여 종이 흑산도 권역에서 관찰될 정도로 명실상부 철새들의 주요 거점이기도 하다. 신안군은 국가 간 이동하는 철새와 서식지를 보전하고 새(조류)와 관련된 다양한 볼거리를 발굴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21년 8월 새공예박물관을 개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