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학년 차노을, 차미반의 친구. 춤추고 랩하는 걸 좋아하는 친구. 나를 보면 인사를 건네줘. 반갑게 먼저 말을 걸어줘”
“어른들이 자꾸 물어봐, 커서 뭐가 되고 싶은지를 물어봐. 뭐가 됐든 행복하면 됐지. 뭐가 됐든 함께라면 됐지. 사실 내가 진짜 되고 싶은 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조회수 1545만회, 좋아요 88만개, 댓글 7300여 개.(9일 오전 9시 기준)
인스타그램을 달구고 있는 ‘아들 학교 숙제로 아빠가 뮤비를 만들 때’ 릴스의 주인공 차노을(7)군이 중소벤처기업부 유튜브에 떴다. 28일까지 열리는 ‘2024 동행축제’를 홍보하기 위해서다. 중기부가 5일 유튜브에 업로드한 ‘차노을- 행복한 세상 (Happy World) Official MV’을 재생해보니 귀에 익은 비트와 함께 세종전통시장을 호기롭게 뛰어다니는 노을이가 나왔다.
회오리 감자를 한입 뜯어먹고, 시장 옷을 걸쳐보며 자태를 뽐내는 노을이는 “나는 2학년, 차노을!”이라며 씩씩하게 랩을 시작한다. 이내 원곡 가사를 동행축제 컨셉에 맞게 개사해 “떡볶이를 좋아하면 분식. 바삭한 걸 좋아하면 치킨. 다가오는 여름에는 수박” 등의 가사를 던진다. 끝으로 “사실 내가 진짜 보고 싶은 건 우리 모두 함께 행복한 세상”이라고 외치는 씩씩한 노을이. 노을이는 어떻게 중기부 공식 유튜브까지 진출하게 됐을까. 그 내막을 노을이의 아버지 차성진씨에게 들어봤다.
◇학교 과제로 찍은 릴스…"눈물 난다, 행복해진다" 폭발적 반응 = 지난달 5일 노을이의 아빠 차성진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아들 학교 숙제로 아빠가 뮤비를 만들 때’라는 영상을 올렸다. 차씨는 영상을 만든 계기에 대해 “노을이가 학교로부터 장기자랑 영상을 찍어오라는 숙제를 받았다”며 “약한 ADHD를 앓고 있어 친구 사귀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노을이에게 이 숙제가 친구를 사귈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차씨의 바람이 가닿은 듯, 영상은 말 그대로 ‘대박’이 났다. “먹고 싶은 게 많아서 꿈도 너무 많다”며 “경찰, 소방관, 지금처럼 랩을 하는 래퍼도 되고 싶지만 사실 내가 되고 싶은 건 행복한 사람”이라고 랩하는 노을이를 본 네티즌들은 “눈물 난다. 감동이다”, “너무 행복해진다”는 등 찬사를 쏟아냈다. 몇몇 사람은 패러디 영상을 올리기도 하면서 노을이는 순식간에 SNS 스타가 됐다. 노을이는 “랩을 보고 친구들이 많아졌다”고도 전했다.
◇중기부에서 걸려온 전화…팬들 성화에 앨범까지 발매 = 이후 중기부 측으로부터 노을이가 동행축제를 홍보해줬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받은 차씨는 “축제 취지에 공감이 됐고 무엇보다 노을이를 존경해주는 모습이 감사해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상인들과 함께 호흡하는 과정이 즐거웠고, 촬영 스탭들이 마치 삼촌들처럼 노을이를 잘 돌봐줬다”며 “노을이는 촬영 내내 에너지가 끊이질 않았다”고 회상했다.
“영상 제목(Happy World)처럼 정말 행복한 촬영이었어요. 카메라와 많은 사람들 앞에서도 씩씩하게 임해주며 항상 웃는 모습으로 스탭 삼촌들에게 큰 행복을 준 노을에게 정말 고맙다고 전하고 싶어요.” (중기부 영상 촬영을 맡은 크로마엔터테인먼트)
중기부 영상 연출을 맡은 이유진 크로마엔터테인먼트 PD는 “이번 촬영은 전통시장에서 진행된 만큼 노을이의 먹방이 기억에 남는다”며 “아빠와 나란히 앉아 회오리감자, 치킨 등을 먹던 노을이의 귀여운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이 PD는 “촬영하면서 지켜본 노을이는 노래 가사처럼 ‘2학년 차노을, 춤추고 랩하는 걸 좋아하는 친구’ 그 자체였다”면서 “랩하고 노래할 때 가장 빛나고 다른 사람들을 배려할 줄 아는 착하고 멋진 친구였다. 모든 사람들한테 90도 배꼽인사를 하는가 하면 복잡한 촬영 현장에서 스탭들이 행여나 다칠까봐 조심하라고 계속 얘기해주던 의젓한 어린이”라고 덧붙였다.
중기부 유튜브에 올라온 해당 영상은 9일 오전 10시 기준 조회수 2만 7000회를 기록했다. 네티즌들은 “노을이 너무 귀엽다”, “아이의 순수함과 전통시장의 푸근함에 행복해진다”는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한편 노을이는 지난 6일 정식 앨범 ‘Happy’를 발매했다. 차씨는 “원래는 정식 앨범으로 출시하진 않으려고 했지만 많은 사람들의 요구가 있었고, 저희 가족도 기념 삼아 앨범을 내도 좋겠다는 생각에 발매했다”고 밝혔다. 초등래퍼 차노을의 ‘HAPPY’는 지난 8일 일간 차트 10위 내에 오르기도 했다.
노을이와 그의 아버지 차씨의 꿈은 노래 가사처럼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라고 한다. “저희의 꿈은 늘 그랬듯 각자가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며, 그 행복을 서로 나누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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