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올해 1분기 경제 성장률이 상승으로 전환했디. 이로써 2개 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하는 이른바 기술적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게 됐다.
영국 통계청(ONS)은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보다 0.6% 증가했다고 10일(현지 시간) 밝혔다. 영국 경제는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2개 분기 연속(-0.1%, -0.3%)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올 1분기 경제 성장률은 로이터 통신이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0.4%를 웃돈 수치다. 아울러 2021년 4분기(1.5%)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
분기를 월별로 나눠보면 3월 성장률이 0.4%로 전문가 전망치(0.1%)보다 높았다. 1과 2월은 각각 0.3%, 0.2%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서비스업이 0.7% 늘었고 제조업도 1.4% 증가했다. 건설업은 0.9% 감소했다.
리즈 매키언 ONS 경제통계국장은 “소매, 대중교통, 운송, 보건 등 서비스업 전반이 강세였고 자동차 제조업도 양호했다”며 “건설업 약세로 약간 상쇄됐다”고 설명했다. 예일 셀핀 KPMG 영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물가상승률 둔화와 실질임금 상승으로 가계 수입 타격이 일부 복구되고 소비를 지지할 것”이라며 “유럽 성장 전망도 개선돼 수출도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올해 총선을 앞둔 리시 수낵 총리와 보수당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집권당은 제1야당 노동당에 지지율이 크게 뒤처지고 있다, 제러미 헌트 재무장관은 “최근 몇 년간 분명 힘들었지만 오늘 성장률은 경제가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온전히 건강한 상태로 돌아오고 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이에 반해 레이철 리브스 노동당 예비내각 재무장관은 “보수당 내각이 승리를 축하할 때는 아니”라며 “노동자들은 여전히 살기가 힘들고 물가는 여전히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영국 중앙은행 잉글랜드은행(BOE)은 기준금리를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연 5.25%로 동결했으나 올여름 인하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상황이 옳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낙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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