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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민은 ‘바나나공주’? “막 좋아해서 먹는 건 아녜요”

까먹는 모습 TV·사진에 자주 잡혀

“먹기 편해서 하루 서너개 꼭 먹어”

세계랭킹 자격되면 7월 에비앙 출전

경기 중 바나나를 먹는 황유민. 사진 제공=박태성 골프전문사진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8억 원)은 골프 팬들이 황유민(21·롯데)을 본격적으로 기억하기 시작한 대회다. 열아홉 아마추어 신분이던 2022년 이 대회에서 투어 간판 박민지와 숨 막히는 우승 경쟁을 벌였기 때문이다. 최종일 중반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다가 1타 차로 박민지에게 우승을 내주고 공동 2위로 마감했지만 280야드 장타와 거침없는 플레이에 예비 스타로 단단히 눈도장을 찍었다.

공동 선두로 맞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웨지로 친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린 탓에 아마추어 우승 대기록은 날아갔다. 볼 위치가 디보트(잔디의 팬 자국)에 빠지는 불운도 있었다.

10일 경기 용인의 수원CC(파72)에서 NH투자증권 대회 1라운드를 마친 황유민은 ‘2년 전 기억으로 특별한 대회 아니냐’는 물음에 “이제는 그때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며 웃었다. 그럴 만도 한 게 신인이던 지난해 1승을 하고 올해 3개 대회 만에 또 우승하면서 시즌 상금 2위, 평균 타수 3위를 달리는 황유민이다.



황유민은 “수원CC는 코스가 길고 넓은 편이어서 장타자에게 유리한 편이다. 제법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곳”이라며 “다만 그린에서 내리막 퍼트를 남기면 대부분 경사가 심해서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했다. “오늘은 내리막에 걸리지 않게 너무 신경 쓰다가 타수를 많이 줄이지는 못했다”는 설명이다.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1개의 3언더파로 무난하게 출발했다. 6언더파 선두 이예원에 3타 뒤진 공동 3위다. 시즌 2승, 통산 3승을 기대할 수 있는 위치다.

황유민은 바나나 먹는 모습으로도 익숙하다. 경기 중 바나나를 까먹는 모습이 자주 TV 중계나 보도 사진에 잡힌다. 우유도 먹는데 그게 또 바나나 우유다. 황유민은 “실제로 바나나를 많이 먹는다. 하루에 서너 개는 꼭 먹는다”고 했다. “그냥 먹기 편하고 속도 편해서 많이 먹는다”는 설명. “사실 막 좋아해서 먹는 것은 아니다”라며 웃어 보였다.

황유민은 올 시즌 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을 노린다. 그전에도 나갈 수 있는 대회가 있으면 나가볼 계획이다. 현재 세계 랭킹 43위인 그는 “(7월 있을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을 보고 있다. 세계 50위 안에 있어야 출전 자격을 얻는데 지금 정도의 랭킹이 유지된다면 나가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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