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강원특별자치도 산불 피해 규모가 지난 2003년 이후 22년 만에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강원자치도에 따르면 올 봄철 산불조심기간인 2월부터 현재까지 강원 지역에서는 18건의 산불로 8.39㏊의 산림이 피해를 입었다. 발생 건수는 지난해 66건 대비 73%, 최근 10년 평균 78건과 비교해도 77%감소한 수준이다. 피해 면적도 10년 평균 1371ha의 99.4%가 감소한 수치다. 2003년(10건, 8.4ha) 이후 최소 규모로, 선거가 있는 짝수 해 대형산불발생 징크스도 피해갔다.
도는 매년 반복되는 봄철 대형 산불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산불감시·진화인력을 선발해 전문교육과 훈련을 실시하는 한편, 영서분소를 새로 설치해 도 전역에 24시간 상황실 감시체계를 갖췄다. 또 산불 조심기간 감시인력 4233명과 진화인력 2599명, 진화헬기 26대를 운용했다.
강릉 난곡동 도심형 대형산불 후속조치로 동해안 권역 전력설비 주변 위험목 제거 사업을 추진하고, 불법소각 차단을 위한 영농부산물 등 파쇄·수거, 주 1회 합동단속, 농산촌 고령층 대상 대면 홍보활동 등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같은 도의 조치로, 도민의 산불 경각심이 높아지며 소각행위로 인한 산불은 올 봄 단 한 건에 불과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건조일수나 바람 등이 평년에 비해 줄어들었지만 강수일수와 강수량은 평년에 비해 큰 차이가 나지는 않았다”면서 “예방부터 초기 진화까지 민관이 함께 노력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이어 “곧 여름철 자연재난 대응기간이 시작되는데 여름철 자연재난은 기상청의 사전 예보가 있다”며 “도민의 생명과 안전이 민생보다 더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여름철 자연재난 대응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도는 오는 15일 봄철 산불조심기간을 마무리하고, 10월 15일까지 여름철 자연재난 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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