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파타야에서 30대 한국인 관광객이 납치돼 살해 당한 사건과 관련해 용의자 1명이 캄보디아의 수도인 프놈펜에서 검거됐다.
14일 경찰청은 파타야 살인사건 용의자 중 1명인 A 씨를 우리나라 시간 오전 12시 10분께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경찰 주재관과 현지 경찰의 공조를 통해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청 국제협력관은 그간 캄보디아로 도주한 A 씨를 국제 공조망을 활용해 추적해왔다. 특히 지난 13일부터는 살인 사건이 발생한 태국을 비롯해 인접 국가인 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에 파견된 경찰 주재관들과 함께 첩보를 본격적으로 수집 및 공유해왔다.
이 과정에서 지난 13일 오후 9시께 용의자로 추정되는 한국인이 프놈펜에서 목격되었다는 첩보를 입수해 캄보디아 경찰 주재관에게 전달했다.
이에 캄보디아 경찰 주재관은 우리 경찰청이 지난 12일 인터폴에 긴급 요청해 발부받은 인터폴 적색수배서를 근거로 검거 작전에 착수했다. 결국 이날 오전 12시 10분께 해당 숙소에서 A 씨를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A 씨는 캄보디아 경찰에 구금돼 있다.
한편, A 씨를 비롯한 이번 살인 사건 한국인 용의자 3명은 지난 3일 오전 우리나라 국적 남성 관광객 B(34) 씨를 태국 방콕의 한 클럽에서 렌터카에 태워 파타야로 데려간 뒤 살해해 지난 4일 대형 플라스틱 통에 시멘트와 함께 넣은 후 인근 저수지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모두 한국에서 범죄 전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A 씨 등은 B 씨를 살해한 뒤 지난 7일께 B 씨의 모친에게 연락해 현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B 씨의 모친은 모르는 남성이 전화를 해 ‘B 씨가 마약을 버려 손해를 입혔다’며 몸값으로 1억1000만 원을 요구했다는 취지의 신고를 112와 태국 주재 한국대사관에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B 씨의 모친은 한 차례 더 협박을 받았지만 실제 몸값을 보내지는 않았다.
현지 경찰은 저수지에서 발견된 B 씨의 시신은 손가락 10개가 모두 잘려 있었다고 밝혔다. 태국 경찰은 이들이 B 씨의 신원 확인을 방해하기 위해 손가락을 절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용의자 중 20대 1명은 지난 12일 한국으로 도피한 후 전북 정읍 소재의 자신의 주거지에서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 등으로 긴급 체포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나머지 1명은 경찰이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청은 "우리 국민에 대한 흉악 범죄는 국경을 초월해 끝까지 추적해 단죄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A 씨의 송환을 위해 캄보디아와 태국 경찰청과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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