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위성이 인공지능(AI) 기술을 방위에 접목하는 연구를 강화하기 위해 ‘방위 이노베이션 기술연구소(가칭)’를 올가을 설립한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새로 만들 연구소는 민관을 합쳐 100명 규모로 출범한다. 인력 절반을 민간 기업이나 대학 등 인재로 채울 계획이다. 이미 관련 활동이 활발한 미국 국방부 산하의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 실리콘밸리에 거점을 둔 국방 이노베이션유닛(DIU)의 구조를 참고했다.
이곳에서는 AI와 화상인식 기술을 활용해 어둠 속에서도 자율주행이 가능한 무인차량 개발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일반적인 자율주행에서는 빛이 없는 상황에서의 운전은 상정되지 않았다. 연구소는 기존 자율주행에 새로운 기술을 더한 방위장비용으로 연구를 진행한다. 잠수함의 새로운 탐지 방법도 논의한다. 장비 고도화로 잠수함 탐지가 어려워지는 가운데 전자파 등을 활용해 먼 곳의 잠수함도 포착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한다.
연구소는 민간 기술 활용책을 구상하는 것 외에도 전투 형태를 변화시킬 수 있는 브레이크스루(breakthrough·기술 혁신) 개발을 목표로 한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방위성은 연구소와 별도로 민간 기업의 연구개발비 지원 제도도 시작한다. 최장 3년 내 성패를 판단하고, 성과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지원비 반환을 요구하지 않을 계획이다. 리스크에 주저하지 말고 기술 혁신에 나서달라는 의미에서다.
일본 정부는 방위력을 키우기 위해 기술 기반 강화를 강조, 2022년 말 연구소 설치를 결정했다. 닛케이는 “중국 인민해방군은 AI나 양자 기술 등을 군민 양용으로 활용하는 단계에 임하고 있다”며 “자위대도 이에 대응할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위기감이 정부에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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