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중순 강원 북부 산간 지역에 이례적인 대설특보가 내린 가운데 고지대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쌓였다. 이에 국내 최대 산나물 재배지인 강원도에서 냉해 피해가 대거 발생했다.
16일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30분부터 이날 오전 9시 사이 소청대피소에 40㎝, 중청대피소에 20㎝의 눈이 쌓였다. 또한 강원지방기상청은 전날 오후 7시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향로봉에는 14.9㎝의 눈이 쌓였다고 전했다. 이밖에 기온이 낮은 해발고도 1천m 이상의 높은 산지에도 10㎝ 이상의 많은 눈이 쌓였다.
5월에 대설주의보가 발령된 것은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때아닌 눈 소식에 산나물 수확을 앞둔 강원 농가에서는 냉해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해발고도 1256m에 달하는 평창 미탄면 청옥산 정상 육백마지기 등에도 눈이 쌓여 농가 피해가 잇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가뜩이나 산나물은 수확기가 10일 정도로 짧아 제때 수확하지 못하면 상품성이 떨어져 제값을 받기가 힘든데 이번 냉해 피해로 경제적 타격이 클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편 전날 대설특보가 내려진 강원 산지에는 이날도 1∼5㎝의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고 그 밖의 높은 산지에도 아침까지 0.1㎝ 미만의 눈이 날리거나 눈이 조금 쌓이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은 "눈이 내리는 곳은 빙판길이나 도로 살얼음 등이 나타나는 곳이 있겠으니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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