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전기를 분전하고 차단하는 기능에 그쳤던 분전함이 사물인터넷(IoT)·LED디스플레이 기술과 함께 스마트 도시에 어울리는 분전함으로 진화해 주목받고 있다.
부산지역 창업기업의 특허기술이 담긴 이 제품은 재난 상황과 산불 경보, 대기 정보 등 다양한 정보 공유 기능을 무선원격제어로 실시간 제공할 수 있는 데다가 사진, 동영상 등도 송출할 수 있어 공공기관과 기업 등의 관심이 쏠린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창업기업 이박스(EBOX)는 IoT 통신을 기반으로 한 미래형 스마트 분전함을 최근 부산시청 앞 횡단보도에 설치했다.
기존 분전함은 도로변 인근에 각진 스테인리스 박스 형태로 오염에 약해 지저분하고 도시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을 받아왔으나 이번 제품을 통해 도시미관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분전함으로 탈바꿈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횡단보도 디자인 개선사업으로 분전함 설치를 추진했다”며 “날씨, 대기 등의 정보와 부산 홍보 영상을 편집해서 송출할 계획으로, 다른 활용 계획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박스가 내놓은 분전함은 원격조종으로 동기화와 비동기화 제어 등이 가능한 것은 물론 양면에 LED디스플레이 장착이 가능해 재난안전문자를 비롯한 미세먼지, 기상·기후, 홍보 등의 정보를 실시간 송출할 수 있고 각종 영상 정보도 표출한다.
세련된 디자인과 LED 간접 조명으로 도시 미관과 어울리고 가시성도 우수하다. 강화유리와 특수 재질과 방수 절연 도장 등으로 함체의 안전성과 내구성도 끌어올렸다.
IoT 기술과 스마트 분전함의 결합이 전력 시스템의 안전성, 효율성, 지속가능성, 확장성을 크게 향상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현재 이박스는 신고 기능을 포함한 더욱 발전된 기술과 기능을 담아내기 위해 연구개발 중으로, 해외 판로도 개척 중이다.
이정환 이박스 대표는 “스마트 시티의 배전함이 도시 미관을 개선하고 곳곳에서 쉽게 정보를 얻으며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배전함을 목표로 개발해 왔다”며 “거리, 공원, 산책로 등 다양한 장소와 어울리는 이미지, 단순한 분전반으로서의 기능이 아닌 홍보 디자인 요소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2022년 2월 부산 강서구에 설립된 이박스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 등록된 상태로, 해당 분전함의 설치 사례를 늘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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