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관계 악화와 중국 내 우리 기업의 사업 축소 등에도 중국을 정확히 이해하는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글로벌혁신센터(KIC중국)와 성균관대 중국대학원(GSC)이 손을 잡았다. 두 기관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우수 교육생을 대상으로 중국의 과학기술 혁신 상황을 현장에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KIC중국은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3박 4일동안 중국대학원과 함께 ‘스타트업 심화 교육 K-메이커 데이’를 공동 주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행사는 양 기관이 공동으로 40명의 우수 교육생을 모집해 상하이와 항저우에 위치한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기관, 대학 창업센터 등을 견학하고 전문가의 강의를 듣고 관계자들과 교류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KIC중국은 중국대학원의 ‘SKKGSC K-메이커 하이 프로그램’과 연계해 중국의 과학기술혁신과 대외교류가 가장 활발한 장강삼각주 지역에서 행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첫날 중국 인공지능(AI)의 발전 상황을 고찰하기 위해 상하이에 위치한 장강인공지능섬을 찾았다. 이곳에는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알리바바, 멍니우, 홍샨그룹, 바이두 등의 연구개발(R&D)센터, 인재개발과 창업센터 등이 위치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바이두의 AI 플랫폼 패들패들의 개발 현황을 토대로 최근 계속해서 성능이 업그레이드 되고 있는 대화형 AI 서비스 어니봇 등을 직접 체험했다. 바이두 관계자는 “AI 기술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적용해 산업지능화 전환 고도화를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 기술이전 동부 센터를 방문해 과학기술 성과의 확산과 유동, 공유, 응용 등의 과정을 이해하고 대학과 연구소들이 개발한 과학기술의 성과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이해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16일에는 상하이 홍차오 국제 상무지구를 찾아 과학기술의 국제화를 어떻게 추진하고 해외진출 서비스를 제공하는지를 살폈다. 특히 이곳에선 외자유치의 성과와 필요성을 강조하며 해외기술 기업들의 중국 진출과 중국 내 투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이어 방문한 상하이국제기술거래시장에서 어떤식으로 기업간에 필요한 기술이 거래되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셋째날에는 항저우로 이동해 저장대 관리학원(MBA)의 창업전략에 대한 특강을 들었다. 이어 최근 새롭게 문을 연 알리바바의 본사를 방문해 알리바바의 혁신 전략과 향후 목표 등을 소개받고 회사 관계자들과 교류의 시간도 보냈다. 마지막날에는 참가자들이 조별로 이번 행사에 참석한 성과를 발표하고 공유했다.
이번 프로그램을 공동 기획한 KIC중국의 김종문 센터장은 “기존의 중국 전문가를 육성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며 “앞으로는 중국의 산업전문가, 지역전문가를 육성해 더욱 정교하게 중국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중국의 ‘피크 차이나’를 우려하며 중국에 대한 전문 지식을 키우지 않는 현실을 지적하며 인도, 베트남 등의 성장에도 중국의 공급망을 대체하기 힘든 만큼 중국 전문가를 계혹해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은영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교수는 “성균관대 중국대학원은 중국 비즈니스 전문가 양성 기관으로, KIC중국과 함께 중국 장강삼각주 지역의 기술혁신 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했다”며 “이번 산업탐방을 통해 참가자들은 중국의 최신 기술 동향과 시장 변화를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었으며, 이는 중국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전문성을 더욱 강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재중 한국인 창업가,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창업교육과정으로 전문가 강의와 산업시찰 등으로 구성해 연 2회씩 개최할 예정이다. 김종문 센터장은 “창업 지식과 소양을 갖춘 새로운 인재를 발굴하고 중국과 한국의 청년 창업, 한국 과학·혁신 기업의 발전을 목표로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KIC중국은 지난 9일 성균관대 중국대학원과 MOU를 체결하고 ▲글로벌 기업 인재 양성 ▲차세대 스타트업 육성 ▲중국 진출 지원 등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비영리 기관인 KIC중국은 지난 2016년 6월 베이징에 설립돼 한국 창업기업의 중국 시장 개척 등을 지원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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