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전열 재정비에 나섰다. ‘채상병특검법’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면서 22대 국회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할 ‘10대 정책 입법 과제’도 선정했다. 이 가운데는 21대 국회에서 거부권이 행사된 법안과 함께 정부·여당에서 강하게 반대하는 ‘전 국민 25만 원 민생회복지원금’ 관련 특별법도 담겨 있어 22대 국회에서도 여야 간 강대강 대치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22일 충남 예산에 위치한 한 리조트에서 ‘실천하는 개혁국회, 행동하는 민주당’을 슬로건으로 1박 2일 당선인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해 22대 국회 당선인 171명 중 167명이 참석했다.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일정상의 이유로 불참했다.
당 지도부는 이 자리에서 22대 국회 운영 방안 및 입법 과제를 공개했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이 소개한 10대 정책 과제, 56개 중점 추진 법안에는 △민생지원금 지급을 위한 특별법 △채상병특검법 △김건희·대장동 특검법 △양곡관리법 등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채상병특검법’은 28일 본회의에서 재의 표결이 예정돼 있다.
민주당은 28일 본회의에서 재의결이 불발될 경우 22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재추진한다는 방침이다. 22대 국회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서는 법제사법위원회·운영위원회 위원장직 사수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당선인들에게 “우리의 손에 수많은 사람의 생사와 삶, 인생 자체가 통째로 달려 있다는 생각으로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주어진 책무를 충직하게 잘 이행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우리는 독선과 오만의 정권, 거부권 정치와 퇴행하는 시대를 끝내고 실천하는 개혁국회를 만들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개혁 법안과 민생 법안 처리에 속도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워크숍 이튿날인 23일에는 민주당 당선인 전원이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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