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음주 뺑소니’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인기 트로트 가수 김호중(33)과 소속사 대표, 본부장 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2일 김씨와 이광득 생각엔터테인먼트 대표, 본부장 전 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도주치상 및 위험운전치상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대표에게는 범인도피교사 혐의가, 전 씨에게는 증거인멸 등의 혐의가 각각 적용됐다. 다만 최초 사고 이후 김씨 대신 경찰에 허위로 자백을 한 매니저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이 신청되지 않았다.
지난 20일까지만 해도 ‘신병 확보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하자 김씨의 구속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범인 도피 교사, 증거 인멸 등 경위와 관련해서 관계자들의 지시나 김씨의 증거인멸 가담 여부 등이 구속 여부의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민들은 방송사에서 김씨를 연예계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는 김씨를 영구 퇴출해달라는 내용의 청원들이 다수 올라왔다. 일부 청원은 1000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으며, KBS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한 시청자는 “술에 취해 인명사고를 내더라도 도망가서 하루만 숨어있다 나오면 형사처벌을 면한다는 것을 김호중이 홍보하고 있는 격”이라며 “청소년들과 젊은 사람들에게 무력감을 주고 나쁜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반대쪽 도로에 있는 택시를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김호중은 지난 21일 오후 2시께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했다. 그는 오후 5시께 모든 조사를 마쳤지만, 취재진이 진을 치고 있다는 이유로 오후 10시가 넘도록 경찰서 1층 로비로 나가기를 거부하다 끝내 모습을 드러내 “ 죄인이 무슨 말을 하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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