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화기학회에서에서 국내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트리오’가 큰 관심을 받았다. HK이노엔, 제일약품의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 대웅제약은 지난 18일부터 21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소화기질환주간(DDW 2024)에서 신약에 대한 최신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HK이노엔은 국내 30호 신약인 ‘케이캡’에 대해 실험용 쥐에서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와 프로톤 펌프 억제제(PPI) 장기 투여 후 위 생리의 변화 및 소장 마이크로바이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비임상 결과, P-CAB이 PPI보다 강력한 위산 억제 효과를 발휘했다고 발표했다. 위 배출 지연, 고가스트린혈증, 소장 내 세균 불균형은 두 그룹 간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또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PCI) 후 항혈소판제를 투여 받는 허혈성 심장질환 환자에 케이캡 또는 PPI를 병용했더니 가이드라인 권고와 유사한 연구 결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케이캡이 항혈소판제 치료와 연관된 위장관 합병증 관리 시 PPI의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설명이다.
곽달원 HK이노엔 대표는 “케이캡은 국내 P-CAB 시장을 선도하는 리딩 품목으로서 지속적으로 차별화 연구를 이어가는 것은 물론 다방면으로 치료 영역을 넓히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국내 37호 신약 ‘자큐보(자스타프라잔)’의 효능 및 안전성을 입증한 임상 3상 결과를 해외 학회에서 처음 발표했다. 3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최대 8주 동안 자스타프라잔 20㎎ 또는 에소메프라졸 40㎎을 1일 1회 무작위로 배정 투여한 결과, 자스타프라잔은 치료율 97.9%로 대조군의 94.9% 대비 높은 치료율을 나타냈다.
특히 4주 차 결과에서는 자스타프라잔이 치료율 95.1%로 대조군 에소메프라졸의 87.7% 보다 7.4% 높은 치료율을 보였다. 오정환 은평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자스타프라잔은 식사와 관계없이 투여가 가능한데 복용 후 1시간 내 빠른 약효 발현과 최대 10시간의 긴 반감기로 우수한 약효 지속성을 보였다”며 “위식도역류질환 1차 치료제로서 임상적으로 매우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존 온코닉테라퓨틱스 대표는 “다양하고 지속적인 후속 연구를 통해 더욱 견고한 임상 데이터를 확보하는 한편 추가 적응증 확대를 위해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국내 34호 펙수클루의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에 대한 임상 3상 추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위식도역류질환 중 역류로 인해 식도에 궤양이나 미란 등의 형태학적 변화가 일어난 상태를 역류성 식도염 혹은 미란성 식도염이라고 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