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 실습을 나간 간호학과 학생들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여성을 발견, 신속한 대처로 생명을 구해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 을지대학교에 따르면 경기도 부천의 부천근로자건강센터에서 간호 실습 중인 간호학과 4학년 김태훈·백지원 학생은 지난 17일 오후 1시 34분께 "화장실에 누군가 쓰러져 있다"는 미화원의 다급한 외침을 들었다.
2분 뒤 두 학생이 화장실에 들어 갔을 때 좌변기 한 칸 하단부 공간에 두 다리가 밖으로 나와 있었고, 김태훈 학생이 옆 칸에서 여성 A 씨가 쓰러져 있는 모습을 확인하고 넘어갔다.
발견 당시 의식을 잃은 채 A 씨 주변에는 토사물이 있었고, 김태훈 학생은 즉시 백지원 학생에게 119 신고를 요청했다. 호흡은 거칠었으나 다행히 맥박은 정상이었다.
학교에서 배운대로 A 씨의 자세를 편안하게 한 김태훈 학생은 입 안을 살펴 이물질을 제거하고, 기도가 막히지 않게 머리를 측면으로 돌려 호흡과 맥박을 지속적으로 확인했다.
백지원 학생은 A 씨의 상태를 119에 계속 알려주며, 구급대원이 A 씨의 상태를 인지하는 데 도움을 줬다.
이후 1시 39분께 A 씨가 조금씩 의식을 되찾았고, 학생들은 A 씨를 화장실 밖으로 데리고 나와 의식을 회복하도록 안마를 하며 말을 거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A 씨는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고,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학생은 “학교에서 배운 이론과 실습 교육을 받은 것이 많은 도움이 됐고, 응급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데 힘을 보탠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며 “내년 간호사 국가시험 준비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환자에게 성심을 다하는 훌륭한 간호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