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제조사 상하이자동차(SAIC)가 2025년 전고체 배터리(ASB) 생산라인을 구축해 2027년부터 전고체 배터리를 장착한 신차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26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상하이자동차는 24일 자사가 투자한 칭타오(쿤산)에너지발전주식회사와 협력해 전고체 배터리를 만들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고체 배터리는 높은 에너지밀도와 안정성, 긴 주행거리 등으로 현재 자동차용 배터리의 주력인 리튬이온을 대체할 차세대 배터리로 평가된다.
전고체 배터리의 최대 난제는 고체 전해질이다. 차이신은 현재 중국 업계의 연구 방향이 산화물, 중합체(폴리머), 황화물 전해질 등 다양한 기술적 경로로 나뉜 상황이며 상하이자동차의 전고체 배터리는 대다수 업체가 선택한 황화물이 아니라 중합체·무기물 복합 전해질이라고 설명했다. 상하이자동차는 중합체·무기물 복합 전해질 재료에 관해 구체적으로 소개하지는 않았으나 배터리 밀도가 ㎏당 400Wh에 달해 액체 리튬 배터리보다 안정성이나 비용 면에서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어우양 중국과학원 원사(중국 과학기술계 최고 학술 칭호)는 앞서 중합체 고체 전해질의 이점으로 재료가 비교적 부드럽고 고체 재료의 접촉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제시한 바 있다. 다만 리튬이온 배터리 재료에 비해 제조 원가가 높고 재료 자체가 리튬이온 전달에 불리해 배터리 밀도와 충전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차이신은 세계적으로 전고체 배터리 관련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한 일본 도요타가 2027∼2028년 전고체 배터리 탑재 차량 출시를 목표로 세운 것을 비롯해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SK온 등이 2025∼2028년 전고체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중국 내에서는 세계 1위 배터리 업체 닝더스다이(CATL)가 2027년 전고체 배터리를 소량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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