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 수요가 크게 늘며 빅테크들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업계 1위 아마존이 이탈리아에 거액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27일(현지시간) 4명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유럽에서의 클라우드 사업 확장 노력의 하나로 이탈리아 내 데이터센터 사업에 수십억 유로를 투자하는 방안을 이탈리아 측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 측은 투자 규모와 위치에 대해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WS 측은 기존 밀라노 사업지를 넓히거나 새로운 시설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 소식통은 설명했다.
AWS는 2029년까지 20억 유로(약 2조9000억원)를 투자하는 계획의 일환으로 2020년 이탈리아에 첫 클라우드 사업지를 출범한 바 있다.
2021년에는 스페인에 10년간 25억 유로(약 3조700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는데 최근 이를 대체해 스페인 북동부 아라곤의 데이터센터들에 157억 유로(약 23조2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AWS는 또 독일에는 2040년까지 78억 유로(약 11조5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AWS는 이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 수요가 많은 통신사업자에게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인프라 시설 구축 작업을 진행중이다.
지난해에는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정보를 유럽연합(EU) 내에 위치한 서버에 저장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한 소식통은 AWS의 이탈리아 투자액이 수십억 유로가 될 전망이지만 스페인 투자 규모에는 미치지 못할 전망이며, 발표가 임박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AWS와 이탈리아 당국자들은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미국의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들도 유럽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알파벳(구글 모회사)은 이탈리아 내 클라우드 사업 지역 2곳을 만들기 위해 10억 유로(약 1조4000억원)를 투자했으며, 2020년 이탈리아 최대 은행 인테사 산파올로에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0년 발표한 15억 달러(약 2조원) 규모 투자 계획의 일부로 지난해 이탈리아에 첫 클라우드 사업지를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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