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를 끝으로 50년에 걸친 공복으로서의 삶에 마침표를 찍는 김진표 국회의장이 28일 “적대적 대결 중심과 정치 양극화가 팽배해진 정치 풍토에서 대의민주주의의 위기가 커지고 있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김 의장은 21대 국회 임기 만료를 하루 앞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제76주년 국회 개원 기념식’에서 “부디 새롭게 시작할 22대 국회에서는 대화와 타협으로 진영 정치와 팬덤 정치의 폐해를 극복하고 살아 숨 쉬는 국회를 만들어주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장은 “국회는 대의민주주의의 심장이며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라며 “지난 역사를 상기해보면 국회가 대화와 타협으로 살아 숨 쉴 때 민주주의는 발전했고, 탄압 받고 대결과 갈등을 보일 때는 민주주의가 퇴보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의회 시대를 열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를 기대한다”며 “국민의 삶과 국가의 미래에 새로운 희망 줄 수 있는 국회가 돼 주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김 의장의 이같은 고언(苦言)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1일 초선 당선인 연찬회에서도 “진영의 주장에 반대하거나 이의를 제기하는 정치인을 향해 ‘수박’이라고 부르며 역적이나 배반자로 여긴다”며 “무엇이 올바른 정치인지 잘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날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를 주재하면서도 “21대 국회는 저의 공직 인생 50년의 마침표를 찍는 무대” 라며 “이제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국민을 대표하는 대의기관이며 민주주의의 심장인 국회와 국회의원들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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