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우리 나라를 홍보하기 위해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기반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낸다. ‘세계와 함께 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라는 통합적인 콘셉트로 우리나라 이미지를 해외에 홍보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8일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디지털 대전환 시대, 해외홍보 추진계획’(2024~2027)을 발표했다. 정부가 체계적인 해외홍보 전략을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먼저 관련 기관과 콘텐츠·메시지 등에 통합적으로 적용하는 홍보 콘셉트를 마련했다. ‘세계와 함께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라는 비전과 △혁신적인 △창의적인 △친근한 △신뢰할 수 있는 △성장하는 △안전한 등 6가지 한국의 이미지를 기반으로 메시지와 이야기를 개발한다. 하반기부터 ‘국가홍보전략위원회’를 운영해 홍보 콘셉트를 발굴하고 정부 정책 발표, 국제 행사, 기업 활동 등과 연계해 전방위로 활용한다.
정부의 대외 메시지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발신 메시지를 다듬는 범정부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부처별 외신 전담 인력의 단계적 확충을 지원한다. 또한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구축해 200여개 국 4000개 매체의 외신 데이터를 자동 분석한다.
인터넷 백과사전인 영문 위키피디아를 비롯해 외국 정부와 국제기구의 공식 누리집, 관광 웹사이트, 교과서 등에서 유통되는 한국 관련 정보 실태를 파악하고, 전문기관과 함께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는 기반도 마련한다. 한국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플랫폼 ‘K인포 허브’(K-info Hub)도 구축한다. 국사편찬위원회, 한국학중앙연구원, 국공립 박물관 등과 협업해 분야별 정보를 수집하고, 지능형 검색과 자동 번역 등을 갖춰 2027년부터 서비스한다.
아울러 문체부는 정부기관 중심의 해외 홍보를 민간과의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전환한다. 상주 외신에 내신과 시차 없이 정보를 제공하고, 외교단과 외신은 물론 결혼이민자, 이주노동자, 유학생 등 주한 외국인과 해외홍보 연계망도 구축한다. 이들은 ‘한국생활 지침서’(가칭) 등을 공동 제작한다. 국제방송교류재단의 기능도 재정립해 아리랑TV가 한국 대표 국제방송이자 해외 홍보 플랫폼으로 역할을 하도록 한다. ‘국제사회를 주도하는 한국’이라는 종합적인 이미지보다는 아직 K팝이나 한식 등 문화적 유행요소로 연상되는 단계에 그친 것을 넘어서자는 취지다.
용호성 국제문화홍보정책실장은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K컬처 확산, 한국의 국제적 위상 변화에 따라 우리나라의 핵심 가치를 알리고 수요자 중심의 쌍방향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홍보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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