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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 살아있네" 활화산 지형 2곳 발견…"지구와 비슷"

이탈리아 단눈치오 대학 다비드 설카네즈 교수팀 분석 결과

금성에서 화산활동 증거가 발견된 ‘시프 몬스’ 지역 일대를 3D로 재현한 모습. 사진 제공=NASA




금성에 활화산이 있다는 증거가 발견됐다. 금성 표면 관측 데이터에서 화산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면 지형 변화가 발견된 것이다.

이탈리아 단눈치오 대학 다비드 설카네즈 교수팀은 28일 과학 저널 네이처 천문학(Nature Astronomy)에서 마젤란 호가 1990년과 1992년 수집한 레이더 관측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두 개 지역에서 용암 흐름으로 형성된 것으로 보이는 지표면 지형 변화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특히 땅 위로 나온 용암의 온도가 내려가면서 생긴 엄청난 크기의 암석도 관찰됐다.

연구팀은 이 발견은 금성에서 현재 화산 활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이전 연구 결과를 뒷받침하는 것이며 화산 활동 규모가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고 광범위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지구와 질량과 크기가 비슷해 ‘쌍둥이 행성’이라고도 불리는 금성은 이산화탄소와 질소로 이루어진 짙은 대기의 온실 효과로 표면온도가 460℃에 달한다. 생명체는 살 수 없지만 행성 형성과 진화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 오랜 탐사 대상이 돼 왔다.

금성은 두꺼운 대기 때문에 표면을 직접 관측하기 어렵지만 1990년대 마젤란 호가 직접 탐사에 나서 표면이 과거 광범위한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많은 화산으로 덮여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면서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NASA와 알래스카대학 등 연구팀은 마젤란 호가 1991년 8개월 시차를 두고 포착한 레이더 이미지에서 마그마나 화산 분출물이 지표로 흐른 흔적을 발견, 화산활동이 현재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1990년과 1992년 마젤란 호가 평균 공간 해상도 150m의 레이더로 동일한 지역을 관측한 데이터를 재분석하고 가공해 픽셀 크기 75m급의 금성 지표면 이미지를 만들었다.

이어 이 이미지를 분석해 화산 지대로 알려진 시프 몬스(Sif Mons) 서쪽 측면과 니오베 플라니티아(Niobe Planitia) 서부 지역에서 새로운 용암이 흐르면서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지형 변화를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들 지형 변화는 마젤란 호가 레이더로 지표면을 관측하는 몇 년 사이에 일어난 화산활동에서 분출된 새로운 용암의 흐름에 의해 형성됐다고 보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또 이 결과는 금성이 현재 지질학적으로 활동적인 행성이고 화산활동도 다소 활발하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이는 금성의 화산활동이 지구와 비슷하며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활발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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