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와 반도체 기술기업들의 주가가 뛰어오르면서 나스닥종합지수가 최고가를 경신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xAI가 투자금으로 엔비디아 칩 구매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 영향이다. 다만 인플레이션과 금리 우려에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서 뉴욕 증권시장은 혼조세를 보였다.
28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16.73포인트(-0.55%) 하락한 3만8852.86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32포인트(+0.02%) 오른 5306.0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99.09포인트(+0.59%) 상승한 1만7019.88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은 사상 처음으로 1만7000선을 넘어섰다.
엔비디아는 6.98% 급등하며 나스닥의 신기록 경신을 주도했다. 머스크 CEO가 지난해 7월 설립한 AI 스타트업인 xAI는 전날 블로그를 통해 60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B 단계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머스크는 xAI가 투자금으로 엔비디아의 칩을 대규모 매입할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머스크 CEO는 현재 버전의 AI 서비스인 그록2개발 과정에서는 엔비디아의 주력 AI칩인 H100이 약 2만개 필요한 반면, 차기 버전의 AI 서비스(그록3)부터는 10만개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엔비디아의 상승과 함께 관련주도 상승했다. 델 테크놀로지가 3.68% 상승한 것을 비롯해 AMD와 ARM이 각각 3.16%, 8.98% 올랐다. 나스닥의 PHLX 반도제지수는 1.86% 상승했다.
이날 미국의 대형 통신사업자 T모바일은 또다른 사업자인 US셀룰러를 44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US셀룰러의 주가는 12.1% 상승했으며 T모바일은 0.8% 올랐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기준금리 변동전망을 민감하게 반영하는 2년물 금리는 2.6bp(1bp=0.01%포인트) 오른 4.976%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7.1bp 오른 4.542%에 거래돼 4.5%선을 넘겼다. 이날 국채 수익률 상승은 소비자신뢰지수 상승과 함께 재무부가 실시한 신규 2년물과 5년물 국채 경매에서 수요가 적게 나타난 영향이다. 국채 가격과 수익률은 반대로 움직인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매파 발언도 시장 심리를 움츠러들게 한 요인이다. 카시카리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통화정책의 다이얼을 (완화 쪽으로) 되돌릴 정도 자신감을 갖추기 위해서는 많은 달(many more months) 동안 인플레이션 지표가 좋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하를 서둘러서는 안되며 인플레이션 둔화를 위해서는 시간을 갖고 통화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만약 인플레이션이 추가로 둔화하는 데 실패한다면 금리 인상도 가능하다는 기존 입장도 유지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현 시점에서는 어떤 가능성도 배제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5월 미국소비자 신뢰는 전월 97.5에서 102로 상승했다.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는 3개월 연속 하락하다 이번에 반등했다. 현시점 경제에 대한 평가지수는 143.1로 전월 140.6에서 상승했으며 6개월 뒤 경제전망지수는 4월 68.8에서 이달 74.6으로 올랐다. 다만 통상적으로 침체 신호로 인식되는 80을 여전히 하회했다. 컨퍼런스보드의 최고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나피터슨은 “노동시장의 강세로 인해 소비자들이 현 시점 경제에 대해 우호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향후 경기, 일자리, 소득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소비자가 줄어들었지만 전반적인 지수는 지난 2년 동안 유지해온 범위 이내에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가상자산은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8% 내린 6만835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1.5% 떨어진 3838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유가는 주요 산유국이 감산 조치를 연장할 것이라는 전망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원물일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2.11달러(2.71%) 상승한 배럴당 79.83달러에 장을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7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1.12달러(1.4%) 오른 84.22달러에 마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OPEC에 속하지 않은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오는 2일 회의에서 감산 조치를 연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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