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살포한 전단(삐라)·오물을 담은 것으로 추정되는 풍선이 한밤 중 경기도·강원도 일대의 접경 지역에서 발견됐다. 해당 지방자치단체들은 해당 사실을 알리는 재난 문자를 시민들에게 발송했다. 경기도에서 발송한 재난 문자에는 ‘공습 예비 경보’를 의미하는 ‘Air raid Preliminary warning’라는 문구가 표기돼 지나치게 불안감을 조장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28일 북한 대남 전단 추정 미상 물체가 경기·강원 일대에서 식별돼 군에서 조치했다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전방 지역에서 맨눈으로 보이는 높이에 떠 있는 풍선 10여 개가 식별됐다. 떨어진 일부 풍선에는 정확히 확인하기는 어려우나 어두운 색깔과 냄새 등으로 미뤄 분변으로 추정되는 오물이 봉투에 들어 매달려 있었다고 알려졌다.
합참은 "미상 물체 식별 시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 또는 경찰에 신고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28일 오후 11시 30분께 경기도에서 재난 문자를 발송한 후 경찰과 소방 당국에는 재난 문자 내용이 사실인지, 대피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문의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은 지난 26일 국내 대북 단체들의 대북 전단 살포에 맞대응하겠다며 "수많은 휴지장과 오물짝들이 곧 한국 국경 지역과 종심 지역에 살포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지난해에도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에 대한 경계 경보 발령 및 재난문자 발송을 두고 논란이 있었다. 서울시는 5월 31일 오전 6시 42분 경계 경보를 발령하면서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란다”는 내용의 위급 재난 문자를 보냈다. 그러나 오전 7시 3분 행정안전부는 문자 공지를 통해 “서울시에서 발령한 경계 경보는 오발령”이라고 정정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