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의회가 7월 조기 총선을 앞두고 30일(현지시간) 해산하며 공식 선거운동 시작의 포문을 연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하원 의석 650석은 이날 자정을 기점으로 모두 공석이 됐다. 각 정당은 7월 4일 치러지는 총선까지 5주간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돌입한다.
이날 총선에서는 14년간 집권해온 보수당과 제1야당인 노동당 등이 겨루게 된다. 최근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보수당의 리시 수낵 총리는 14년 만에 노동당에 총리직을 내어줄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 조기 총선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지지율은 좀처럼 반등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수낵 총리는 지난주 잉글랜드와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등 영국 4개 지역을 모두 돌며 본격적인 선거 유세에 나섰지만 별다른 변화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노동당의 예상 득표율은 45%로, 보수당의 23%에 크게 앞서 이대로라면 노동당이 이번 총선에서 압승할 것으라는 관측이 나온다. 노동당이 실제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데 성공한다면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고든 브라운 이후 14년 만에 노동당 총리가 된다.
보수당 내부에서도 분열의 조짐이 감지된다. AFP에 따르면 현직 하원 의원 중 129명이 이번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으며 이중 77명이 보수당 소속이다. 대규모 불출마라는 이변은 수낵 총리의 일방적인 조기 총선 결정에 따른 불쾌감에서 비롯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한 보수당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한 극우 성향의 영국개혁당 후보를 공개 지지하기도 하면서 수낵 총리의 리더십에 대한 의문은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한편 노동당 내부에서도 스타머 대표의 중도 확장 정책에 일부 좌파 성향 유권자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고 AFP는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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